돌봄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그 무언가의 힘이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의 일부
혹은 전부를 내어주는 일인 돌봄은 가족 돌봄부터 제도화된 사회적 돌봄까지 이어지며 여기에는 책임과
사명이 따른다. 돌봄은 개별 가정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이 이루어져야 하는 국가적 책무이고
이는 '인간의 기본권' 문제이다. 인지장애와 더불어 행동장애, 성격 변화 등이 수반되어 사회적, 직업적
기능이 저하되는 치매의 특성상 일상 생활을 영위하려면 필연적으로 보호자에게 의존해야 하고 결국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므로 돌봄제공자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부양 부담은 시간적 부담, 발달상
부담, 신체적 부담, 사회적 부담, 정서적 부담으로 구분 되는데 부양 부담은 돌봄제공자가 경험할 수 있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포괄하는 총체적이고 다차원적 개념이다. 이런 상황 속의 스트레스는
돌봄 제공자의 치매 발병이나 자살, 치매노인학대, 간병 살인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7년 7월에 치매특별등급인 장기요양 5등급이 신설되었지만 여전히 치매 노인의 돌봄은 가족이 주된
책임을 지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 지역사회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돌봄 제공자는 약 3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가족은 '숨겨진 환자(hidden patient)'로 불릴 만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영역에서 부담을 경험하고 있으며, 부양 스트레스로 인해 치매환자의 주변인이면서 동시에 치매
고위험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