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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교육을 위한 새로운 흐름 - 듀이와 교육사상
이케다 다이사쿠.짐 개리슨.래리 히크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7월
평점 :
'민주주의는 대화에서 시작한다'. 마음을 연 대화가 없으면, 인간의 혼은 위축되고 성장은 멈춘다.
자유로운 '정신의 교류'가 없으면 사회는 경직되고 정체되어 버린다. 대화 속에 잔정한 가치 창조가
있다. 교육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 말이 갖는 가장 본질적인 의미에서
살아가는 것, 그 자체이다. 가장 완벽한 의미에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생명 존엄 사상을 가장
숭고한 형태로 나타내는 것이다. 삶이라는 과정은 유기체를 통해 펼쳐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경을
통해서도 펼쳐진다. 왜냐하면 양자는 실제로 하나로 통일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물은 서로 의존하고 연관되어 있다. 자신과 환경이 하나가 되어 함께 살아가고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변화한다. 이 통합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늘 진화하고 변화하는 지극히 동적인 것이고
균형과 불균형 그리고 균형의 회복에 따른 통합이며 이것이 성장의 리듬이다. 특별히 듀이는 '차이를
인정하는 통합', 즉 '진화하는 동적인 통합'을 이야기한다. 듀이는 다종다양한 것의 통합이지 여러
차이점을 동일한 곳으로 환원하는 획일화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듀이의 이러한 감성은 서로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더 나아가서는 다른 문화적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이끈다. 가장 완전한 의미에서 '경험'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위 환경, 특히 인적 환경과 자유롭게
교류하여 사물을 있는 그대로 더욱 깊이 앎으로써 자신의 욕구와 소망을 발전시키고 충족시키는
것이다. 올바른 행위로 가치를 창조하는 인생을 여는 것이 인간에게는 근본이다.
불법에 '앵매도리(櫻梅桃梨)'라는 사고방식이 있다. 벚꽃은 벚꽃, 복숭아꽃는 복숭아꽃, 자두꽃는
자두꽃의 모습 그대로 각각 개성을 발휘하며 열심히 앞다투어 꽃을 피워 아름다운 꽃밭을 만든다는
것이다. 벚꽃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복숭아꽃이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각자
개성을 꽃 피우며 자기답게 힘껏 피워가면 된다. 개성을 서로 존중하고 각자의 과제에 도전하면 거기에
'각자의 승리'가 있다. 경쟁은 타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최고로 끌어내기 위한 경쟁이다.
듀이는 '우리는 경쟁으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고 각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쟁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대화의 명수는 잘 듣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듀이는 이에 훌륭한
모범이 된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들으려 했다. 언어는 말하는 사람 뿐 아니라 듣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성립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넓은 마음과 지적인 솔직함이다. 듀이는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때는 상대에게 진심을 담아 말하고, 공적인 토론을 벌일때는 대체로 대립적인 어조를 취하는
'대화의 개방성'을 가졌다. 이런 듀이의 매력은 일상의 현실적인 지혜에서 나오는 '상식'에 있었으며
자신의 이론에서 언급한 여러 미덕을 자기 인격 속에서 구현했던 인물이다. 자신의 철학을 스스로
실천하고 그 인격과 행동을 통해 현신하는 듀이는 진정한 인간 철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