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 이렇게까지 맛있을 수 있나?' 사실 궁금하다. 지금까지 맛보아 온 대부분의 채식들은 맛이
별로였다. 시골에서 태어난 나임에도 도시에서 생활한 시간이 훨씬 많아서 그런지 나에게 비건은
조금은 무리다 싶은데 주변에서는 자꾸 그렇게 먹어야 한다고 나를 억압(?)한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지금까지 알던 한식 요리와는 또 다른 맛을 내는 채식 요리가 궁금해졌다. 우선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채식주의자'는 통칭 먹는것과 안 먹는것의 허용 범위로 나뉜다. 식물도 뿌리와 잎은 먹지 않고
그 열매인 과일과 곡식만 섭취하는 극단적 채식주의자인 프루테리언(fruitarian), 육류와 생선은
물론 우유와 동물의 알과 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모든 식품을 일절 거부하고 식물성 식품만 먹는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 (vegan), 육류와 동물의 알(달걀)은 먹지 않고 우유나 유제품과 꿀등은
먹는 오보 베지테리언(ovo-vegetarian), 채식을 하면서 유제품이나 가금류의 알과 어류를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채식을 하면서 우유 달걀 생선 닭고기까지 먹는
준 채식주의자인 폴로 베지테리언(polo-vegetarion), 채식을 하지만 아주 가끔 육식을 겸하는
준채식주의자인 플렉시테리언(flexitarion)등으로 나뉘는데 용어의 애매함으로 인해 나를 어느
포지션에 넣어야 할지 난감하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채식의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먼저 채식을 하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공장인
축산시설에서 도살되는 가축 수가 줄어 든다고 말하며 채식을 권하면서 채식의 시작단계인
플렉시테리언을 추천한다. 식단을 꾸준히 유지할 자신도 없고, 친구와의 만남도 거절하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채식과 일반식을 병행하는 플렉시테리언은 실천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이다. 채식으로
건강해지고 싶다면 무턱대고 채소만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물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무리한 일정과 계획 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스케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