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그리드 라이프 - 일상에서 벗어난 삶
포스터 헌팅턴 지음, 천세익 옮김 / 리스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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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 일상에서도 차박, 캠핑, 캠핑카, 글램핑 등의 단어를 흔히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답답하고 꽉 막힌 도시를 벗어나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삶의 숨을

좀 돌리고 싶을 때,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한데 어울려 먹고 마시고 떠들며 긴긴밤을 지새우고

싶을 때, 누구나 그럴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삶을 선재적으로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럴러면 떠나야 한다. 물론 떠나는데는 결단도, 용기도, 그리고 무엇보다 장비와 돈도 필요하다.

그래도 그러고 싶으면 떠나야 한다. 떠나면 길 위에서 다양한 이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또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로 함께 어우러진다. 혼자 눕기 조금은 부끄러운 파란 잔디에 같이 누워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작가도 그런 과정을 거쳤고 '어딘가'에 정착하며 '오프 그리드 라이프'가

시작된다.

이 책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기본 개념을 배웠다. 무언가를 만들때는 기본과 단순함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집 역시 예외는 아니기에 기본 형태를 생각해야 한다. 마치 파티션과 같다. 집의

직선 구조에 맞는 것들을 그 안에 넣어야 한다. 그리고 실용적인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나 자신이

편해야 한다. 기념비 적인 건축물이 아닌 살기 편한 집을 지어야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소개된다. 예술가들의 커뮤니티 공동체인 새먼 크리크 팜과 태평양

북서부의 통나무집들, 로키 산맥 아래 12평의 작은 공간에 지은 천막집, 산타크루즈 산맥의 재생집들,

뉴욕 허드슨강 변 컨테이너 하우스, 워싱턴 산맥 아래에 집단 거주하는 트리 하우스, 강 위의 휴양지이자

대피소인 선상의 집, 트레일러 하우스, 캠핑카 등 주거 가능한 대부분의 공간이 소개된다.

특별히 캠핑카의 전설로 통하는 폭스바겐 바나곤 싱크로는 비록 오랜 연식(1987)이긴 하나 탐나는

차종이다. 작은 차체에 비해 넓고 실용적인 공간을 가지고 있고 오프로드에 강한 4륜구동이다. 물론

지금은 차량에 비해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드는 단점을 가지지만 한번 정도는 타보고 싶은 차이기도

하다. 지금 저자가 타고 있는 닷지 스프린터 118 역시 눈여겨 보는 차이기도 하다. 내가 눈여겨 보는

기종의 차량을 이미 가지고 있는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일종의 동질감도 느낀다. 차박 여행은 자유에

대한 신선함을 제공한다. 자유가 무엇인지 온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한 장소에서 잠을 깬 후, 집을

가지고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율성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여행은 편견과 좁은 마음을

벗어 나게 해 준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 생각난다.

오프 그리드 라이프는 타율적으로 삶이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된 자율적 삶을 의미한다. 세상 밖에는

또 다른 삶이 존재한다. 그 삶을 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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