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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문을 여는 기도
최성은 지음 / 두란노 / 2021년 5월
평점 :
'네가 나를 이 모든것들보다 사랑하느냐?' 거기에 대한 답이 하늘 문을 열게 합니다. p211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사람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것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입니다. p60
기도는 쉽다. 그리고 기도는 어렵다. 내 곁에 계신 그 분과 나누는 대화이기에 쉽고, 허공에 대고 휘젓는
팔과 같기에 어렵다. 이러한 현실 앞에 저자는 여호사밧의 기도, 엘리야의 기도, 요한복음 15장의
예수님의 기도를 통해 능력 있는 기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에서 열매를 맺는 성숙한
기도에 대해 전한다. 코로나 상황으로 기도에 대해 갈급하고, 답답하고, 허무한 지금의 우리에게
재도전과 변화의 기회가 될 것 같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기도의 무릎을 꿇는 것. 우리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분이 창조자이시고
구원자이시며 심판주라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우리의 연약함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입술로는
수도 없이 고백하는데 삶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 결과가 지금의 우리다. 예수님 시절에도 '믿음이
연약한 자여'라는 책망을 들었던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믿음이 연약한 자'로 살고 있다. 어떤 신학자의
말처럼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하나님을 믿는 것인 그런 혼돈의 시대를
살고있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약속을 지키심과 그분만이 위기를 해결해 주실
분이라는 사실을 믿었고 전적으로 신뢰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싸울 것이니까
너희는 나만 믿어'(대하 20:16-17) 그냥 믿고 맡기면 된다. 아쉽게도 우리는 모든 근심을 던져 버리라고
하시는데 여전히 그 근심을 꽁꽁 싸매서 가지고 있다.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다. 이런 그를 인내라는 광야를 거치며 단련하신다.
믿음이 시험 당하고 성숙되는 훈련의 시간을 거친 그는 마침내 이방신들과 영적 전투를 펼친다. 이 이야기
속에 유독 눈길을 끄는 한 인물이 있다. 과부라 표현되는 여인이다. 삶이 너무 고달파서 남은 음식을 먹고
죽으려는 그녀에게 엘리야가 조금 황당한 주문을 한다. 자기를 위해 떡 한개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우리의 상식은 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여인은 떡을 만들어 엘리야에게 주었고 그 날 이후로 그 통에
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그 병에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이 일 후에
여인의 아들이 병이 들어 죽는다. 불과 얼마전에 기적을 체험했고 날마다 체험하고 있는데 아들이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엘리야에게 불평을 늘어 놓는다. 감사가 없으니 불평만 생긴다.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 처럼 말이다. 그러던 여인이 엘리야가 기도로 아들을 살려 내자 '내가 이제야'라고 말하며 믿기
시작한다. 예수님도 우리가 기적을 경험하고도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못한다고 말씀하섰다. 우리가 그런
사람들이다. 우리는 터널을 지나고 있고 이 시간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법을 배운다. 어쩌면 이때가 우리
인생 중 가장 은혜로운 시간일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열매를 풍성히 맺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데에는 주저하고
머뭇거린다. 내 것을 버리기가 아까워서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우리가 버려야 할 한가지로 '우리의 잘못된
고집'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신념이나 고집을 하나님 뜻으로 둔갑시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기도한다. 심지어 내 고집을 하나님 뜻이라고 둔갑시킨 뒤 떼를 써서 응답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영혼의 쇠약이다. (시 106:15) 내 욕구가 너무 커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싫은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을 나침반이 가르키는 그것을 보지 않고 나침반만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조급함은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 손에 쥐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과정을 주목하신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듯 고단한 인내의 시간이 지나야 하나님의 때에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좌절과 죄책감과
실망 속에 있는 베드로에게 찾아와 물으시는 주님의 '네가 이 모든 것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에 우리는
무어라 대답할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코로나 상황에서 믿음도 신앙도 순결함도 지키기 어려운 우리 모두가 읽어 봤으면 한다.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매달리는 믿음으로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도 충실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도전의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