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역을 부탁해 - 온라인 예배에서 소그룹 양육까지
케빈 리 지음 / 두란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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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확장은 시간의 확장을 말한다. P90

새들백 교회도 팬데믹 이전에는 본당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온라인에 그대로 송출했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즉시 모든 예배 환경을 바꿨다. 중략. 성도들의 예배 환경이 바뀐 것처럼 우리의 예배

환경도 바뀌었다고 넌지시 소통하는 것이다. P67

교회가 세상의 근심거리가 되어있는 현실 속에 아주 오래전 열정 가득한 교육 전도사 시절 '그래도

여전히 교회는 세상의 소망입니다'라고 설교하던 때가 생각이나 쓴 웃음을 한번 지어 본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며 주님의 소망인가라는 질문 앞에 잠시 멈춰 선다. 대면 예배가 힘들어진

지금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사역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선뜻

마땅한 대안을 내어 놓지 못하는 실정인데 '미국목사캐빈'이라는 채널을 통해 활동하는 저자의 글을

만났다. 저자도 소개했지만 한국교회는 미국교회 보다 5년 정도 느리다고 한다. 이미 앞서간 이들의

모습을 따라 가며 함께 배우고 생각해 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온라인 사역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그리 좋지 않다. 특히나 노년부를 담당하는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고 싶다. 집중도 안되고 예배 드린것 같지도 않다. 심지어 교회밥은 언제

먹을 수 있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친구들도 힘들어 하는데 연로하신 어른들에게

온라인 예매는 참 먼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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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말 온라인 사역이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교회가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생각은 안된다. 절실해야 한다. 절박해야 한다. 그리고 정통해야 한다. 절실함은 예배와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전제가 된다. 드리고 싶으나 드릴 수 없는 상황이나 여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 배려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영상의 선명도가 좋지 않고 음향에 노이즈가 들어있고 찬양이나

설교 소리가 너무 작거나 커서 아주 잠깐 집중을 하다 이내 꺼버리거나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저자도 이야기 했듯이 설교자 혹은 프로그램 진행자는 영상을 통해 예배들 드리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을 위한 작은 배려로 카메라를 응시(라이프 처치의 크레이그 그로쉘 목사)하여

지금 그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카메라에 익숙하지 못한 목회자들에겐

요원한 일이다. 절박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게 설명이 된다. '지금 드리는 이 예배가 세상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배'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정말 마지막이라면 우리는 온 신경을 집중하여 한 글자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쓸것이다. 이는 회중 뿐만 아니라 목회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땅에서 전하는

마지막 설교라면 분명 그렇게 할 것이다. 정통해야 한다. 수 없이 많은 온라인 속 오류와 대항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에 정통해야 된다. 설교자는 말씀과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에 정통해야 하며

프로그램 진행자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정통해야 한다. 세상은 정보의 홍수 속에 방대한 정보량(많은

부분이 검증되지 않았음에도)을 무기로 우리를 공격해 오는데 비해 우리의 정통함은 너무 떨어진다.

최소한 자신의 분야에서 만큼은 전문성을 가져야 혼란과 오류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제대로 전달

할 수 있다.

저자는 미국 교회(새들백 교회 온라인 사역자) 온라인 사역을 크게 예배 중심사역과 소그룹 중심 사역으로

본다. 온라인 사역이라는 말만 빼면 지금껏 우리가 해 온 사역과 비슷하다. 다만 그들은 거의 온라인

예배에만 한정되어 있는 우리의 사역과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온라인

소그룹' 사역을 이미 2013년부터 기획하고 지금껏 실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도 규모 있는 몇몇

교회들은 엄청난 자금과 장비와 인력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회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점과 아직도 우린 여전히 '이전으로 다시'를 생각하고 있음이 사실 안타깝다. 앞으로 세상은

더 많이 변할 것이다. 어쩌면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이나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가 혼용과

되는 시기가 되면 교회는 다시 한번 정체성이나 예배의 혼란을 가져올 지도 모른다. 위기가 기회란 말처럼

지금이 우리의 예배관과 신앙을 점검하고 다시 세울 최선의 시간일수도 있다.

저자는 스마트하다. 그의 글에서나 전달하는 문장에서나 단어 하나하나에 대충이 없다. 그만큼 자신의

분야에 전문성을 가졌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역들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 특유의 예리함과

기민함이 번뜩인다. 이런 점들을 우리 목회자들이 좀 배웠으면 좋겠다. 말로만 창의성과 새로움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치고 실행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목회의 미래가 가능해진다.

'머물것인가 변할 것인가'라는 명제 앞에 우리의 선택은 분명해져야 한다. 이 책은 목회자를 위한 책이다.

먼저 목회자들의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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