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계단 - 금융전문가 아빠가 전하는 투자 레벨 올리는 법
신현준.김학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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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경제 구조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지금, 우리는 수익률에 목을 매며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로빈 후더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고수익을 향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추어 이런저런 종류의 투자비법들이 판을 치며 개미들의 푼돈을 갉아 먹고 있는 현실 앞에 저자는

복잡한 투자이론이나 쉽게 돈 버는 방법이 아닌 냉혹한 투자 세계 속에서 현명한 인생 투자를 이어가는

방법론과 전력을 이야기 한다. 이미 우리는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통해 자산과 부채의 차이가 무엇인지 어떻게 실제 생활에서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웠고,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원칙>에서 투자 결정시에 따라야 하는 자기만의 원칙의 필요성과

일관성, 정직성, 투명성을 배웠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투자는 어렵다. 그냥 어려운게 아니고

수익을 내는 것이 마늘 귀를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렵다.

인생은 선택이고 투자는 그 선택의 선상에 있는 양날의 검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수많은 투자

현안을 잘 이해해야 하고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선택은 감이 아니고 현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투자의 제1원칙은 '싸게 사서 비싸게 되파는 것'이다. 싸게 사기 위해서는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좋은 물건을 남 보다 먼저 알아 보는 안목도 필요하고 그 물건을 선점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알지 못하는 곳에 투자하지 말라'는 격언은 항상 옳다.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본인이

책임지면 되지만 막무가내식 묻지마 선택은 어쩌다 수익률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시대와 공간과 영역을 넘어 적용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몰지각한 정치인이 자주 사용했던 소위 '영끌'은 투자가 아닌 투기를 권장하는 것이다.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젊음'이 갖는 장점은 투자의 규모가 아니라, 시간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경험의 양'이다. 투자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부동산,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을 배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생을 사는데 있어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현명하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가능한 빨리 배우라고 권한다.

저자의 글 중 눈에 쏙 들어 오는 대목이 있다. '100% 이길 수 있는 투자자는 없다'. 진리이다. 그런데 우린

가끔 이 진리를 잊어 버리고 수익률에 목을 맨다. 70% 이상을 이기면 대가가 되고, 80%이상을 이기면

투자의 신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70-80%의 승률은 대단한 결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이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대박'을 꿈꾼다. 저자는 냉정하게 이길 수 있는 확률이 50% 또는 그 이하가

되면 투자를 안하는 것이 좋고 이것을 도박 또는 투기라고 부르는 편이 나을것이라고 말한다. 특히나

필요한 전문성도 인력도 충분한 자금력도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더욱이 가질 수 있는 패가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투자가능 자금(investable fund, 보유 자산 중 필수적이거나 급하게

사용할 용도가 없는 돈) 파악을 통해 큰 위험이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손병두(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추천서에도 나와 있듯이 저자는 참 친절하다. 마치 코치의 레슨처럼 투자의

정석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짚어준다. 이 책은 시중에 넘쳐나는 '부자 되기 자습서'가 아닌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걸으며 자신만의 투자의 길을 발견하게 돕는다. 기초를 잘 다지는 길이 늦어도 바른 길이라는

진리가 또 한번 강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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