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신뢰 - 인생의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현대지성 클래식 36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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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좋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경작지를 자기 자신의 노동으로 갈지

않으면, 단 한 알의 옥수수도 그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요즘 들어서 비슷한 문장이 계속 보인다.

데일 카네기는 그의 인간관계론에서 '모두가 꿈을 꾼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는 이는 아주 적다. 그들

대부분은 꿈만 꾼다'고 말했고, 괴테는 삶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고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변화도 수확도 심지어 삶까지도 자신에게서 출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우리의 첫번째 생각은 최후 심판의 나팔 소리가 울릴 때 우리에게 되돌아 온다.

인간의 행위가 아무리 다양하다고 해도 제때 맞추어 정직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면 합치가

이루어진다. 여러 행위가 서로 닮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하나의 의지에서 나왔으므로 죄를 이루는

까닭이다. 우리의 진정한 행동은 스스로 설명할 것이고 다른 진정한 행동들도 거기에 동참할 것이다.

하지만 순응하는 태도는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하므로 홀로 행동해서 스스로를 정당화해야 한다. 오늘

바른 일을 할 만큼 확고하며 남의 이목을 상관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전의 기억들을 통해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다. 어떻게 행동하든 지금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겉모습을 무시한다면 언제나 옳은 일을

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과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는 것, 이를 통해 스스로에 당당할 수

있고, 타인에게 당당할 수 있으며, 사물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다.

에머슨은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삶은 지금 이 순간의 것, 이미 살아가면서 지나가 버린 세월은

지나간 것이다.' 자꾸 뒤를 보며 과거를 떠올리며 현재를 망가뜨리는 우리에게 주는 고언이다. 그렇다.

삶은 지금 바로 이순간이다. 휴식을 취하는 순간에 힘은 정지한다. 힘은 과거의 상태에서 새로운 상태로

이전하는 순간, 심연을 뛰어 넘는 순간,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순간에 존재한다. 영혼은 이처럼 '되어감

'(becomes)을 지향한다. 이제는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누군가에 의해 이끌리는 삶이 아닌 자신의

가슴이 쿵쾅거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런 일을 해야 한다. 굳센 의지를 내세우며 일하고 얻고 운명의

바퀴에 체인을 감고 멈춰 세워서 나를 향해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운명의 회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고 내편으로 만들어 운명이 나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운명을 결정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에머슨은 인간은 자신을 타인에게서 떼어낼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하며 인간은 자기 신뢰를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힘을 얻는 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육신이 된 말씀이며, 온 세상을 치유하기 위해

태어나 인간의 생명을 영광으로 회복시키고 인간의 이름을 모든 역사에 소중한 것으로 만드는 '예수'를

소개하며(그의 글의 대부분은 이렇듯 종교적 관점과 이어진다), 자기 신뢰의 네 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그 첫번째는 가장 높은 관점에서 인생의 피할 수 없는 사실들을 관조하게 하는 기도이다. 이것은 사물을

관조하며 기뻐하는 영혼의 독백이다. 두번째는 조금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디를 가든지 자신이

되라'는 소제목까지는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싶은데 내용에 나오는 여행에 대한 부분(영혼은 여행자가

아니다. 어떤 필요에 의해 집 밖으로 나가도 여전히 집에 머문다. 즐거움을 얻으려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얻으려고 여행을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은 어리석은 자의 낙원이다.

여행은 폐허에 또다른 폐허를 더할 뿐이다.)위대한 철학자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여행에

관한 그의 견해에는 선뜻 동의가 안된다. 세번째는 자신을 믿고 결코 모방하지 말고 매 순간 자기 재주를

내보이고 평생에 걸쳐 쌓아온 누적된 힘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독창적인 사람이 되라이다. 그러면서

소박하고 고상한 생활을 이어가면서 심장이 시키는대로 복종하라고 말한다. 나는 곧 나다(I am that I am)

라고 말하며 세상 속에 당당히 서야 한다. 어짜피 인생은 자신의 길이다.

마지막이 세상과 문명의 본 모습을 파악하라인데 에머슨은 사회는 결코 진보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전진과 후퇴의 반복을 이야기한다. 뭔가 득을 보는 쪽이 있다면 반드시 잃는 쪽도 존재한다. 문명인들이

마차를 만들어냈으나 그 대신 두다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것 처럼 새 기술을 획득한 사회는 오래된

본능을 잃어 버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소로(Ha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이 떠오른다. 윌든에는 에머슨의자연관이

들어 있는데 에머슨의 '자연'이라는 에세이는 추상적인 이야기로 그 뜻을 명백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소로는 구체적 사물과 사건으로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니체가 여행길에 항상 이 책을 가지고 다녔고 '자기 신뢰'를 읽으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구상했다고 하니 내가 조금 덜 이해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위안(?)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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