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안에서의 자유는 풍족한 삶 만이 아니라 비천한 삶도 기꺼이 살아 내는 능력입니다. P69
그리고 행하십시오. 행하였다면 오래 참고 기다리십시오. P95
몇 년전 산마루교회에 방문할 기회가 있있다. 그때 2006년부터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들을 돌봐온
저자와 나눈 대화 중 '연습'이라는 단어가 오래도록 남았다. 우리는 스스로 오직 예수의 삶을
따라가기를 연습해야 한다는 말이었는데 나도, 함께 간 다른 분들도 모두 공감하며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의지로는 안된다. 안되지만 끝없이 노력하고 훈련하고
연습하다보면 조금 이나마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때 만난 이주연 목사는
정말 예수로 똘똘 뭉친 분이었다. 그런 이가 펴낸 묵상집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더 이상 덜어 낼 수 없을 때까지 덜어 내고 남은 마음이 진실이며,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을 때까지
낮아진 마음이 겸손이며, 더 이상 줄 수 없는 데까지 자신을 내어 주는 상태가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실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우리 앞에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문장이
우리가 배워야 할 사랑의 전부인것 같다. 진실을 담아 덜어 내었기에 더 이상 덜어 낼 것이 없고,
더 이상 낮아 질 수 없을 만큼 몸과 마음으로 낮아지셨기에 겸손의 왕이셨고, 죽음으로 이를
완성하셨기에 더 이상 내어줄 것이 없으셨던 그 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도 이와 같이 하라'.
문제는 여기에 있다. 머리로는 공감이 되고 감동도 온다. 그런데 몸이 안 움직이진다. 뻣뻣하게
굳어서 도무지 발을 안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세상은 우리에게 '말 뿐이다'라는 조롱을 쏟아낸다.
주님은 단 한번도 당신이 하지 않은 일을 하라고 하시지 않았는데 말이다. 행함이 순종이고 순종은
사랑의 열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