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따라 걷습니다 - 내 영혼의 산마루에서
이주연 지음 / 두란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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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안에서의 자유는 풍족한 삶 만이 아니라 비천한 삶도 기꺼이 살아 내는 능력입니다. P69

그리고 행하십시오. 행하였다면 오래 참고 기다리십시오. P95

몇 년전 산마루교회에 방문할 기회가 있있다. 그때 2006년부터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들을 돌봐온

저자와 나눈 대화 중 '연습'이라는 단어가 오래도록 남았다. 우리는 스스로 오직 예수의 삶을

따라가기를 연습해야 한다는 말이었는데 나도, 함께 간 다른 분들도 모두 공감하며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의지로는 안된다. 안되지만 끝없이 노력하고 훈련하고

연습하다보면 조금 이나마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때 만난 이주연 목사는

정말 예수로 똘똘 뭉친 분이었다. 그런 이가 펴낸 묵상집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더 이상 덜어 낼 수 없을 때까지 덜어 내고 남은 마음이 진실이며,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을 때까지

낮아진 마음이 겸손이며, 더 이상 줄 수 없는 데까지 자신을 내어 주는 상태가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실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우리 앞에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문장이

우리가 배워야 할 사랑의 전부인것 같다. 진실을 담아 덜어 내었기에 더 이상 덜어 낼 것이 없고,

더 이상 낮아 질 수 없을 만큼 몸과 마음으로 낮아지셨기에 겸손의 왕이셨고, 죽음으로 이를

완성하셨기에 더 이상 내어줄 것이 없으셨던 그 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도 이와 같이 하라'.

문제는 여기에 있다. 머리로는 공감이 되고 감동도 온다. 그런데 몸이 안 움직이진다. 뻣뻣하게

굳어서 도무지 발을 안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세상은 우리에게 '말 뿐이다'라는 조롱을 쏟아낸다.

주님은 단 한번도 당신이 하지 않은 일을 하라고 하시지 않았는데 말이다. 행함이 순종이고 순종은

사랑의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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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기다리신다. 우리가 주님께 등 돌리고 있는 순간에도 우리의 등이 돌려지길 기다리고 계신다.

집을 뛰쳐 나간 둘째 아들이 돌아 오기를 기다리며 매일마다 동네 어귀를 바라 보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처럼 언젠가 돌아 올 우리를 기다리신다. 저자는 이에 대해 '끝까지 놓지 않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기다림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에

인내로 견뎌야 한다. 신랑이 오길 기다리다 지쳐 버린 다섯 처녀와 같이 어리석은 판단과 행동이

생기지 않게 잘 견디고 참아야 한다. 인내는 긴 시간을 통과하지 않으면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내를 갖추면 모든 것을 이루는 근본을 얻는다. 인내를 갖춘 이는 어려움이 연단이 되고 이로

말미암아 소망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삶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 처럼 하나님의 섭리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믿음 가운데서 묵묵히 기다리는 인내 가운데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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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테마인 '절제' 부분에 도달하면 이주연 목사의 인생 철학과 신앙관이 나온다. '이루시는

이가 하나님이신 줄을 알고 지어 가시는대로 자신을 맡기는 깊은 삶으로 나아가십시오.' 우리의 삶도

이래야 할 것이다. 알고 맡기고 나아가는 삶. 어쩌면 이런 삶이 우리가 결국에 이루어야 할 삶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사역 현장에서 분투하는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다. 말로만 하는 맡기는 삶이

아니라 정말 모든 것을 걸고 걸어 볼 가치가 충분한 사역을 하고 있음을 알고 다시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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