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독일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 하나를 발견했다. 저자의 딸의 '펜싱 수업'에 관한 글을 읽으며
독일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느껴졌다. 지역(저자가 사는 동네는 인구 17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에서 하는 클럽 활동임에도 전문적인 강사진이 투입이 되는 것이나, 시범 수업을 마친 후
정식 가입을 위한 강제 심사숙고 기간을 거치게 하는 점이나, 장비 구입에 대해 서두르지 말것과
저렴한 중고를 권하는 태도는 우리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대부분 지역에서 하는 클럽 활동의
강사진이 대도시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나, 클럽이나 동호회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구잡이로 모집을 하는 경우나, 일단 시작하면 고가의 장비부터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우리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만큼 이들에겐 기본적인 것들이 중요하다. 기본이 탄탄하면 내실이
다져지는 것과 같이 삶 속에서 몸에 베어 있는 습관들은 그들의 국민성을 만든다. 이것은 성(性)
교육에 대한 경우도 마찬 가지다. 독일의 성교육은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보호나 금지가 아니라
자기 결정권과 책임을 최우선으로 상대방 의견의 경청및 수용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그밖에도 나에겐 그저 딱딱하고 맛 없는 것으로 기억되는 독일 빵 이야기, 독일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맥주와 소시지 이야기, 세계 4대 축제가 있다면 슬쩍 끼워 넣고 싶은 축제 이야기, 독일이 자랑스러워
하는 형제 이야기(여기에 아디다스와 푸마 이야기가 나온다)등 직접 살아 본 사람이 전하는 생생한
독일 이야기가 등장한다. 얇은 도우에 크림과 토핑을 얹어 구워낸 독일식 피자는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