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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1월
평점 :
'끝은 이미 시작되었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월가가 인정한 '세계 3대 투자자' 중 하나인 짐 모리스는 현재의
상황이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1930년대에 여러 나라의
채무가 늘어나면서 무역전쟁이 발발했고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국가간 갈등이 고조되고 이러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군사적 대립이 일어났는데 현재의 경제 상황과 수 많은 유사점이 발견된다.
그러면서 위기(危機)에는 '위험(危機)'과 '기회(機會)'라는 두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기에 너무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누가 이 위기라는 파도를 타고 새로운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년 동안 세계 경제를 지배해 온 낙관론 때문에 우리의 신경은 마비됐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뛰어 넘는 금융 위기가 닥칠 겁니다'라는 그의 말에 월가를 비롯한 많은 투자자들은 비관론자의
지나친 걱정에서 나오는 오판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위기는 가까이 다가 오고 있다. 문제는
연속으로 오기 때문에 몰아치는 광풍을 견뎌낼 맷집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이다. 거품은 언젠가
꺼지기 마련이다. 곳곳에서 위기의 전조가 들린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등 세계 각지에서 비슷하게
주택시장에 거품이 발생했고, 기업과 금융 기관의 빚이 늘어났다. '켈트의 호랑이'라 불리던
아일랜드에서도 부동산 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경제가 급격히 침체되었으며, 아이슬란드는
통화가치가 유로화 대비 35%까지 하락했다. 영국과 미국의 금융 위기는 모두가 예견한 것이라지만
유럽에서 재정 상태가 가장 건전하다고 평가 받는 독일 최대 민간은행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경영 악화는 판매된 금융 파생 상품의 규모가 약 71억 달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고 라트비아 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아르헨티나는 일시적 채무불이행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비극의 예언자인 트로이의 카산드라 공주가
트로이에 닥칠 비극적 운명을 내다보며 '목마는 적의 계략이에요. 절대로 성내에 들어서는
안됩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 이상해'라고 말했던것처럼 지금 현재 짐 로저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2006년-2007년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단기간에
중대한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그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위기는 언제나 가까이 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발생 할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은 중선층(middle class)이다. 이들은
일자리를 잃고, 돈을 잃고, 자녀들을 교육할 기회를 빼앗긴다. 그리고 그들은 분노한다. 그리고 다시
안정이 되면 그들은 일을 한다. 이는 늘 언제나 되풀이 되어 온 일이다.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중산층은 소멸할 것입니다.' 라는 제이콥
콕시(Jacob Coxey)의 말이 점점 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아주 마음에 드는 대목이 하나 있다. '모른 채 투자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한 때
'묻지마 투자'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하는 투자였다.
물론 대부분 실패했다. 남을 의지해서는 절대로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없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만큼의 노력과 땀이 필요하다.
필사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며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투자했다면 수익이 안나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마음이 조급해 질 때는 문을 걸어 잠그고 마음을 가라 앉힌 후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절대로 서둘러 어딘가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타이밍을 재고 기다려야 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모든 것은 타이밍이고 이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투자에
성공하는 비결이다.
극심한 혼돈이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도 살아 남고 다가올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냉철한 투자자들의 경고의 귀를 기울이고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찾고
타이밍을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물론 공부와 노력을 당연한 것이다. 세상에서 거저
얻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