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년의 일상 탈출 고백서 - 어느 날 도망치듯 떠난 여행이 내 인생을 구했다
하이디 엘리어슨 지음, 이길태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인생은 안전지대 끝에서 시작된다(마이클 하얏트)'

이 책의 제일 첫 머리인 이 문장에서 저자의 생각이 오롯이 드러난다. 어떠한 인생을 살았으며

어떠한 인생을 살고 있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평생에 걸쳐 안전지대라는

방어막을 벗어나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가끔 그곳을 탈출해 자신의 인생을 산다. 워낙 두텁게

쳐 놓은 장벽이라 쉽게 넘지 못하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기어오르고 뛰어 넘으려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일탈'이라 부른다.

'그린 몬스터'

저자의 캠핑카 이름이다. 요즘 나도 캠핑카에 관심이 가서 자주 들여다 보며 고민 중이다. 기발한

방법으로 수납 공간을 만들어 구석구석 쓸모있게 활용 가능하게 만든 내부는 정말이지 프렌스포터의

축소판이다. 창문을 넓고 많이 설치한 녀석(난방과 냉방에 단점이 있지만)도 마음에 들고 주방 공간이

넓직한 녀석도 마음에 들고(대신 침실 공간이 좁다) 침실 공간이 여유로운 녀석도 마음에 들고

(아쉽게도 이 녀석은 주방이 좁다) 충분히 규모있는 배치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는 아쉽다. 그래도

다행인건 요즘은 전기 걱정은 안해도 된다. 저자도 많은 고민과 생각을 거쳐 그 녀석을 샀다. 그리고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겪은 똑같은 일을 겪었다. 자동차와 연결 케이블은 왜 그리 짧은지 결국 연결

케이블을 사서 고정했다고 들었는데 저자도 같은 일을 겪는것을 보며 그때 그 사람이 얼마나

당황했을지 이해가 된다.

'연애 그리고 청천벽력'

우리는 대부분 여행에 대한 환상이 있다. 홀로 떠난 여행지에서 홀로 여행 온 이성을 만나고 뜨겁게

하룻밤을 보낸 후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지 않고 각자의 길을 떠나는. 저자도 그랬던것 같다. 혼자

하는 여행은 늘 외로움을 동반하기에 누군가의 친절과 보살핌은 금방 가드를 내리고 경계심을 풀게

만든다. 저자가 캐나다인 이라고 지칭하는 이가 그런것 같다. 진심이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진심과 진실은 분명 다르다. 아무리 진심이어도 진실하지 않다면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몇일을 함께 보내고 몸을 나누어도 한순간에 무너진다. 참 신기한것은 그럼에도

기다려지고 그리워지고 반갑다. 연락이 안오면 궁금해진다. 내가 예전에 무전여행에서 만났던

그녀처럼 말이다. 갑자기 그녀 생각이 난다.

여행은 정해지지 않은 시간표다. 일정을 정해서 출발하지만 상황에 따라 형편이 따라 혹은 이런저런

이유로 바뀌고 변한다. 일 년을 예상한 저자의 여행이 무려 오년으로 늘어 난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사람을 만나고 인생을 설계하며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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