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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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문명사회를 살고 있다. 이 사회는 멈춰섬에 대해 여유를 부여하지 않기에

멈춰섬은 도태이고 뒤처짐이 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 인문학은 사람에 따라 계륵이 될 수도 있고

활력소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기술력이 증대되고 산업화가 가속도를 붙이게 되면 인문학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 들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저자는 ‘리스타트’를 말한다.

저자는 지식체계의 기본으로서의 인문학을 말하며 인문학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인문학을 모르고서는

경쟁 사회 속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 인문학은 베이스다. 그 베이스 위에 어떤 집을

짓느냐는 본인에게 달렸지만 베이스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다. 학문이 발전하면

이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등 모든 분야에 역동적 힘을 공급하여 발전의 가속도를 가져온다. 인문학의

핵심은 역사, 철학, 종교이며 역사는 단순한 히스토리가 아닌 정치와 경제를 아우르는 사회 전반적인

것을 의미한다. 경제는 ‘인간이 생존 활동의 모든 것’이며 정치는 ‘경제를 조정하는 모든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은 역사가 어떻게 경제와 정치를 아우르는지에 대해 분명히 보여준다. 이렇듯 인문학은

인류의 삶 전체를 포함하는 그런 학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평이하다. 어쩌면 ‘뭐 이래!’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굳이 ‘리스타트’라는

단어를 쓰며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저자의 의도는 분명하다. 익숙함과 알고 있음이라는 허점이

우리를 얼마나 허술하고 규모 없게 만드는지에 대해 지적하며 지식은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것 만이

아니라 입 밖으로 끄집어내 표현하는 것이기에 지금 우리의 앎은 너무 얇고 단편적이다. 이런 단편적

앎이 결국 오류를 만들어 내고 그 오류로 인하여 받게되는 고통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중도 포기하게 되고 ‘인문학은 어렵다’는 편견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런 현실 앞에 저자는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인문학’을 이야기 한다.

인문학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종교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종교는 왜 생겨 났으며 어떻게

발전했으며 인류에 어떤 형태의 영향을 미쳤는지는 인류에 신앙이라 불리우는 형태의 모습이

존재하면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늘 고민되어온 질문거리였다. 저자는 이에 대해 종교 탄생은 죽음에

대한 불안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죽음 앞에서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다. 이 상황이 종교를

만들게 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모두에게 지극히 공평한 죽음은 모두의 숙제이자 피하고 싶은 현실이다.

지식은 생각이 아니고 삶 속에서 드러나는 모습이다. 지식은 겉모습이 아니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다. 인문학 리스타트라는 독특한 제목의 이 책은 다시 한번 지식과 앎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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