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책 생각
Team BLACK 지음 / 책과강연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기획이란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존재하는 것들 중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들은 기획된 것이며 인간관계 역시 기획의 바탕 위에 얽혀있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헤아림이 기회의 시작이고 그 시작이 우리의 삶 곳곳에서 기회를

만들기에 기획은 헤아림이다.

'기회를 기획하라'

만들어진 모든 것에는 기획자의 의도가 들어 있다. 그냥 만들어진 물건은 없다. 기회는 거리에

널려 있지만 그것을 잡는 사람과 못 잡는 사람은 분명 나뉜다. 저자는 이에 대해 관찰하는

문이라는 표현을 쓴다. 관찰하는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이 기회를 잡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찰을

통해 기획은 이루어 진다.

한해에 7만 5천여권의 책이 발행되고 한 달에 6300권 정도가 서점에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며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기획이 필요한데 저자는

이에 대해 '첫 느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설명한다. 책을 받아 들었을 때의 첫 느낌이 성패를

좌우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책은 더더욱 그렇다. 첫 느낌이 좋지 않은 책은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다. 그 첫 느낌은 다양하다. 깔끔함이 될수도 있고, 무겁고 딱딱함이 될수도 있고, 편안하고

가능함이 될수도 있다. 무엇이되었든 그 책을 받아든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이나 흥미가

느껴져야 한다.

치킨 집의 수보다 더 많은 출판사의 수(2016년 기준 치킨 가맹점수 25,431개, 출판사 수 53,574개)가

더 많은 상황에서 출판사의 경영 방식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간다. 도서 구입이 여가 생활의 첫번째를

차지하던 시기는 이미 끝이 났다. 이젠 출판사도 살기 위한 자구책을 찾으며 위험은 낮게, 수익은

안전하게, 출판은 빈번하게라는 경영 전략으로 돌아선지 오래다. 정글과도 같은 출판업계에서

최강자는 큰 회사가 아니라 살아남는 회사이다. 살기 위한 자구책은 과할만치 넘쳐도 나쁘지 않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기획하라'고 말한다. 자신이 경험 한 것이 가장 정확하고 분명한 기억이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책을 통해 '자신'을 판매한다. 조금은

생소 할지 모르는 '사전 장례 기획 회사'를 창업하여 죽음을 준비한다.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을 가진 우리에게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고 낯설지도 모르지만 '바른'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분명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장례(정확히 말하면 회사장)에 대한 책을

출판했고 책의 물성이 가지는 첫번째 힘인 '신뢰'라는 선입견을 선점했다. 두번째의 힘은 주도력인데

지식과 경험의 불균형이 크면 클수록 대화를 주도하게 되고 이는 답변에 대한 자신감으로 표출되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신뢰를 가지게 한다.

저자의 철학은 분명하다. '더 좋기 보다는 최초가 되는 편이 낫다.' 이 부분에서 무릎을 쳤다. 더 좋은

것은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나오면 잊혀지지만 최초는 그것이 사라질 때 까지 존재한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존재되는 것이 관건인 요즘 상황에서 '더 좋은' 보다는 '최초'가 훨씬 더 우위를

점한다. 이러한 우위를 바탕으로 지속성과 독창적인 개성을 가진 작품이라면 독자들의 지갑은 열리게

된다. 경영의 모든 것은 '판매'와 직결 되기에 고객의 지갑을 얼마나 쉽게 열게 하느냐는 기획자가

고객의 '니즈'를 어떻게 판단하고 받아들여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이렇게 말한다. '읽는 인간에서 쓰는 인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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