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빅 투 스몰 From Big To Small - 빅브랜드를 이기는 스몰브랜드와 공간디자인의 힘
손창현 지음 / 넥서스BIZ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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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우리는 공간이라는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산다. 그 자리가 때론 불편할 수도 있고, 최고로

행복한 자리 일 수도 있지만 그 자리가 언제나 변함 없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특히나 요즘 같이

온라인 활동이 활발해진 시대에는 공간이 주는 물리적 위치 뿐만 아니라 가상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버려진 공간을 살리는 기획자이다. 그는 먼저 사람을

이해했고 사람이 중심이 되고 지역이 중심거점이 되는 공간들을 창출하며 공간의 미래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가 펼치는 소비자가 가진 물리적 욕망과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가치와

버려진 공간에 대한 디자인은 사뭇 기대가 된다.

이 책에서 격하게 공감하는 단어 하나를 만났다. 바로 '개인 취향'이다. 취향이란 개인을 대변하는

기능이 있다. 평범하고 무난한 취향을 가진 사람은 아무 옷이나 걸 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취미를 갈고 닦는데 부단히 애를 쓰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신을 돋보이게

할 옷들을 몸에 걸치다 보면 남들과 구별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반대로 벗은 몸이 민망하듯 취향이

없는 삶이 공허하리라는 두려움을 갖는다. 특정한 무언가를 좋아 한다는 것은 그 외의 다른 것들에

관심이 덜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규정된 존재가 아니라 만들어진 존재이며 다른 취향을 가질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 단순히 다양성을 인정하는 도덕적 규율이 아니라, 삶과 함께 선고 받은

자유가 제시하는 길이 무한 하다는 것을 받아 들이는 것이다. 자기가 아닌것 조차 긍정할 때 비로서

자기 인식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이러한 취향이 존중 될 때 '나와 그것'의 관계에서 '나와 너'의

관계로 발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직접 만드는 '안다르'나

자연을 빚은 맘(抽) 내열도기 '온기(温噐)'처럼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경영 철학이 하나 있다. 바로 '실패에 지지 말라'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업가들은

실패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규모가 크고 작고를 떠나 실패는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고 좌절과

상실감을 준다. 물론 서툴러도 한발을 떼면 앞으로 나아 간다. 하지만 무작정은 안된다. 계획과 준비

단계에서 철저한 검증과 확인을 거쳐야 그나마 실패라는 리스크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다. 실패에

져서는 안되지만 실패를 당연시 여겨서도 안된다. 성공과 실패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은

그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기회와 조건이 주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실패를 두려워 했다면

에디슨도 스티브 잡스도 없다. 그들은 실패를 성공의 다른 이름으로 생각했기에 끝없이 도전했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었다.

시대는 바뀐다. 트렌드는 흐르고 반복된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가 아니라 우리는 '그 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needs'의 시대를 사는 것이 아니라 'wants'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겐 꽉 막힌 프레임에서 벗어나 누구나 생각하지만 아무도 실행하지 않는 그것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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