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 했는지는 그가 사용하는 단어나 그 깊이(셰릴 석유 투자
이야기, 1520포럼,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 사드등)에서 익히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그는 트럼프와
시진핑 그리고 푸틴,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로 대변되는 초강대국의 입장과 정치적 기조, 추구하는
지향점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내용에 반영하며 이런 정세에 전혀 발 맞추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연속해 헛발질을 하고 있는 종이 외교의 민낯을 속속 밝한다. 한편으로 시원하고
또 한편으론 서글픈 현실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서서 중국과 미국 어느 쪽의 편도 들지 못하는
현실을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핵은 문정권이 제1관심사가 아닙니다. 문재인은 핵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고 생각해요. 북한과의 대화'. 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화의 때를 기다리다 정작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속절 없이 시간만 간다는 것도 유념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입장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듯한 문장이 존재한다. ' 할 수 없는 부분이야. 한 가지 결정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없어.
안보는 미국이고 경제는 중국이니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가는 수 밖에.' 어느새 우리 나라는 외줄
타기 선수가 되어 있다. 그것도 일만 피트 상공에서 위태롭게 매달려 줄타기를 하는 외로운 광대처럼
말이다. 문제는 아무도 그 광대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