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가르쳐 준 기도 - 신·구약 성경 인물을 통해 배우는 기도의 삶
박광석 지음 / 두란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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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위대하시다면 우리의 정성도 그래야 합니다. P17

일어 서십시오. 장애물 앞에 멈칫 거리지 말고, 믿음으로 그것을 뚫어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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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어렵다. 하면 할 수록 어렵고 힘들다.' 대부분의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주님은

이런 우리의 사정을 아셨는지 친절하게도 '주기도문'이라는 기도의 모범과 성경 곳곳에 다양한 기도의

형태들을 보물 같이 숨겨 놓으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기도를 힘들어 한다. 힘들다 못해 걱정과

근심 덩어리가 되어 매일 주문을 외우듯 뭐라도 해야 안심이 되는 지경에 처했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의 책인 '성경이 가르쳐준 기도'는 제대로 된 기도를 하기 위한 마중물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연다.

이런 책은 참 드물게 만난다. 서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을 전부 풀어 놓는다. 성경에서

기도를 강조하는 곳(에베소서 6:18, 여기에는 모든 기도, 간구,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 깨어 구하라,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이렇게 다섯번 '기도'라는 단어가 나온다)과 최고의 기도(마26:39,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뜻을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기도의 최고봉이다), 기도의 모범으로서의

예수님, 정답이 없는 기도, 교제하듯 하는 기도와 같이 기도의 핵심들을 이미 서문을 통해 밝힌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소중하고 기대되는 것이다.

유독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유다의 14대 왕인 므낫세이다. 종교 개혁을 단행하고, 백성들을

잘 이끌었으며,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면서 쳐들어 온 앗수르를 물리치기도 했고, 기도를 통해 죽을

병이 낳기도 한 아버지 히스기야와는 다르게 자신이 왕이 되자 우상을 끌어 들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아세라와 바알신의 우상을 가져다 놓고, 마술하는 사람과 요술하는 사람들 그리고 무당과 넘치는

사람들을 끌어 들여 그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선지자를 통해 '지금이라도 돌아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섬기면 모든것을 용서해 주겠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므낫세는 악한 일을 멈추지 않고

결국 앗수르의 포로 신세가 된다. 최소 한달이나 걸리는 먼 거리를 무거운 쇠사슬에 묶인 채 끌려가면서

온갖 생각을 다한다. 사막 길을 끌려 가면서 타는 듯한 목마름과 태양 빛에 가죽이 벗겨져 피투성이가

된 처참한 상황 속에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한다. '그가 환난을 당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간구하고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앞에 크게 겸손하여'.(대하 33:12) 상황이

어려워지니 그제서야 깨닫게 되고 크게 뉘우치고 낮아졌다는 것이다. 아마도 살려달라고, 하나님 만이

자신을 살릴 수 있다고 기도했을 것이다.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해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 본 후에 그제서야 하나님을 부르는 우리와 너무 흡사하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속이 들여다 보이는 행동을 하는 므낫세를 받아주신다.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다시 그를 유다의

왕으로 복귀시키신다. 그렇게 돌아 온 므낫세는 여호와의 전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고 쌓아 놓은 모든

제단을 성 밖으로 던져 버린다. 말로만 하는 회개가 아니라 철저히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진정한 회개를 한 것이다. 저자는 '므낫세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라면 우리의 기도 또한

들으신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애통함을, 간절함을 결코 그냥 두시지 않는

분이시다. 문제는 우리의 낮아짐에 있다. 머리를 꽃꽂이 쳐들고 마치 맡겨 놓은 자신의 것을 돌려

달라는 사람 마냥 요구하기에 급급한 우리의 기도를 돌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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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에 나오는 주님을 만난 사람들의 기도들을 보면 중요한 특징 하나를 발견한다. '믿음'이다. 주님은

그들의 행위를 보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을 보신 것이다. 자녀들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 개 마냥 은혜를 구하는 수로보니게 여인에게 주님은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15:28)고 말씀하시고, 중풍병자를 상에 매달아 지붕을 뚫고 내린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구원하셨고, 예수님의 옷에서 흘러 내린 가느다란 실 같은 무언가를 만졌던 열 두해

혈루증을 앓던 여인에게도 '내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고 말씀하신다. 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간절함'이다. 이들은 간절했고 절실했다. 예수님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함과 예수님이면 하실 수

있으시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주님은 이것을 '믿음'으로 보신다. 몇번 해보고 안되면 '주님의 뜻이

아닌가봐'하며 포기해 버리는 우리의 얇은 신앙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다. 기도에는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기도는 한번 하고 끝내 버리는 일회성 유희가 아니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과 주님처럼 목숨을 걸

정도의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기도는 위대한 사역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기도 자체가 이미 '더 위대한

사역'이다는 오스왈드 챔버스(Oswald J. Chambers)의 말과 단 한번도 기도에 실패 해 본적이 없다는

인디언 부족의 기우제가 생각난다.

이 책은 여전히 기도의 맥을 못 잡고 중언부언과 주문을 외우는 듯 기도하는 자신들을 안타까워 하고

있는 우리 교회 젊은 집사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이 책은 그들에게 기도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며,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교재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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