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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받는 리더의 미디어 스피치
김진숙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2월
평점 :
대화는 모놀로그(monologue)가 아니라 다이얼로그(dialogue)이다.
말하기란 화자와 청자가 서로 입장을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말을 주고 받는 것이지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떠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린 가끔 나 혼자만의 대화를 할 때가 있다. 특별히 공적인
말하기를 해야할 리더들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이나
결과 보다는 '보여지는 것', 혹은 '느껴지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이를 '상호작용'이라고 한다.
'소리는 목이 아니라 몸으로 내라'
쉽게 말하면 복식호흡을 하라는 것이다. 복식호흡의 안정감은 심적 부담을 덜어주어 말하기에 도움이
된다. 공기 저장량이 많아져 호흡을 길게 내 뱉기 때문에 말의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 해 준다. 복식호흡은 폐활량을 30% 가까이 늘려 주기에 말에 안정감을 주게 된다. 사람 마다 제
각각 목소리의 색깔이 다르다. 목소리의 색깔을 음색이라 하는데 복식 호흡은 타고난 음색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발성의 영역이다. 명연주가들에 의해 오랜 세월 동안 잘 다듬어진 악기들이 좋은 소리를
내는 것처럼 우리의 목소리도 후천적 훈련을 통해 다듬고 나아질 수 있다. 호흡에는 들이마시는 것과
내쉬는 것의 두가지 은총이 들어 있다는 괴테의 말 처럼 호흡에는 들숨과 날숨의 균형이 필요하다.
연설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이들의 추모식에서 연설을 하던
오바마는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약 1분 간의 긴 침묵'으로 대신하였던 그 장면은
지켜 보는 이로 하여금 국민의 아픔을 가슴으로 공감하고 있는 대통령의 진심을 그대로 전달하여
추모객들과 청중들 모두에게 박수를 받고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명 연설로 남았다. 포즈(pause)란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한 '쉼'이다. 이 스킬을 통해 청중들의 주의를 집중 시킬 수 있고 자신의 감정
전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51초의 시간이 흐른 뒤 어금니를 꽉 물고 연설을 이어 갔던
오바마처럼 말이다. 그 시간 동안 추모객들이나 방송을 통해 지켜 보던 모든 이들의 시선과 이목을
온통 오바마에게 쏠려 있었다.
심리학 용어에 제임스-랑게 이론(James-Lange Theory)이 있다. 흔히 슬프니까 울고 기쁘니까 웃는다고
생각하지만 이 이론에 따르면 우니까 슬프고 기쁘니까 웃는다는 논리로 신체적 변화의 지각이 정서의
주관적 경험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표정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마음가짐에서 진정성
있게 표현되어야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눈'이다. 가식적인 표정은 '눈빛'과 '시선'에서 차이가 난다.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요인은 시각적 요소(이미지 바디랭귀지 등 비언어적 측면)가 55%,
음성적 요소(목소리, 억양, 음색, 음조, 속도, 감탄사등)가 38%, 대화 내용이 7% 이다. 결론적으로
시각적 이미지가 말의 내용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이론인 '메러비안의 법칙(The Low
of Mehrabian)'이다. 특별히 공적인 말하기는 상황에 맞는 매너와 어법등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청중의 감정과 생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끌어 낼 수 있다.
공적인 말하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먼저 자신에게 알맞는 음성 톤(Tone)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편하고
알맞은 톤의 음성이 타인에게도 편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또한 하고자 하는 말이 정확해야 한다. 어떤
것을 버려야 할지 골라낼줄 알아야 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문장을 간략하게 표현한 핵심 메시지를
준비하고 논리 정연하게 배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들숨과 날숨을 적절히 활용하고 포즈를 사용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다. 지금 우리는
대화와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다. 효과적으로 남을 설득하고 내 편으로 만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을 정도로 말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발성부터 몸짓까지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은 타고난 언변이 아니라 후천적 노력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