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세대 - 그러니까, 우리
이묵돌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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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세대' 생소한 단어이다. 

갈라파고스가 찰스 다윈이 진화론에 대한 연구를 했다는 중남미 에콰도르 근처 어느 군도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알지만 갈라파고스 세대는 생소하다. 다윈이 각각의 섬들이 대륙과 격리된 환경적 특성을

가졌고, 덕분에 독자적인 진화를 이룬 고유종이 많은 그곳을 연구 장소로 선택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 여기에서 기안하여 갈라파고스 증후군(Galapagos Syndrome)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뜻은 '기술이나 서비스들이 국제 표준에 맞추지 못하고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하여 세계 시장으로부터

고립되는 상황을 일컫는 '(위키백과 한국어판) 정의된다. '외딴 세대' '요지부동 지지멸렬 세대'

보다는 어감이나 느낌이 좋긴 하지만 갈라파고스 세대' 여전히 낯설다. 


우리는 (Island) 갇혀 산다. 저마다 각자의 섬에 갇혀 안에서 아둥바둥하며 산다. 섬에 탈출구는

존재하나 거의 보이지 않아 대부분이 탈출을 포기했고 가끔 아주 가끔 탈출에 성공한 이들이 온갖 지면을

뜨겁게 달구곤 한다. 섬에서 우리는 통신(통할 , 믿을 ) 미친듯이 사용하나 온통 불통의 시대이다.

각자 자신의 말만 하다 보니 소리는 점점 커져가는데 소통은 안된다. 소통이 안되다 보니 대부분의 교류는

형식적이다. 의사 전달은 편하고 쉬워졌지만 정작 마음을 얻고 마음을 주는 소통의 전원은 꺼져있다.

세대를 불문하고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마치 체스에서 패를 모두 감춘 행마도

모르는 사람과 눈을 가리고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요즘 젊은이들은 침묵 그리고 무표정으로부터 많은

감정들을 눈치 버린다. 


'잉여인간'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에 나와서 잠시 유행이 됐던 말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빈둥빈둥 놀고 있는

 인간을 가르키는 말인 잉여인간, 그런데 정말 사람이 그렇게 되어 간다. 몇년씩 취업이 안되서, 몇년씩

진학이 안되서, 몇년씩 뭐가 안되서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잉여인간' 되어 있는 이들이 너무 많다.

'공부를 아무리 잘하면 뭐하나 인간이 되야지'라는 말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정작 모든 것을 성적으로

줄을 세우면서 그놈의 '인간' 타령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말 인간성이 좋고 사람 괜찮은 사람과 성적이

뛰어난데 인간성(사실 이게 처음 봐서나 서류 만으로는 검증이 되지 않는다) 조금 나쁜 사람 중에 누굴

뽑을래요 그러면 내심 마음에는 인간성 좋은 사람이 있어도 똑똑하고 머리 좋은 놈을 선택하게 마련이면서

'인간'타령은 그만했으면 한다. 어쩔 수없이 우리는 '인간미' '인간실격' 사이에서 작두를 타야 한다. 


세상은 분명 불공평하다. 아니 한번도 공평해 본적이 없다. 세상은 있는 자들의 편이었고 심지어

역사마저도 승자의 전승록이다. 당연히 흙수저도 존재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흙수저였고 살면서도

흙수저였고 죽어서도 여전히 흙수저인게 현실이다. 누군가는 살기 위해 1루로 죽을 힘을 다해 달려가지만

누군가는 유유히 3루에서 출발하여 홈으로 들어 간다. 태생부터 지고 들어 간다. 그런데 아쉽게도 생산은

힘들지만 소비는 쉽고 즐겁다. 노동 자체가 신성하고 존중 받을 만한 것으로 평가되지 않기에 노력의

가치는 점점 작아 지고 있다. 오늘날의 청년들의 희망 사항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 남들보다

불우하거나 열등하지 않은 삶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에겐 여전히 '유리 천장' 존재한다. 


책은 젊은 작가의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생생하게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시절을 한참 전에 겪은 나에게도 삶을 뒤돌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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