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퍼트리샤 윌트셔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는 무수히 이야기 되어 왔다. 흔적과 신호를 통해 상황에 대해 말하며 증거를

제공하는 자연은 자체로 훌륭한 단서가 되고 유의미한 재료가 된다. 그것을 파악하고 파헤치고

탐구하는 이에게 . 저자는 법의학이라는 학문 '법의생태학' 선구자로 죽음에 대해 하나의

억울함도 없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은 알갱이 하나하나, 작은 흔적 하나하나의 인과 관계를

아내서 많은 억측과 가설을 부수고 보이지 않던 흔적을 끄집어 낸다. 

죽음 이후에 삶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죽음 안에는 언제나 삶이 있다. 법의학은 바로 죽음 안에

있는 삶의 흔적을 찾는 학문이다. 어떠한 모습으로든 남게 되는 삶의 흔적을 찾아 죽음의 이유와

원인들을 밝혀 조금이라도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법의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에드몽 로카르(Edmond Locard, 1877-1966)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라는 '로카르의 교환법칙'이라는

절대 명제를 남겼다. 

저자는 화분학(Polynology)이라는 '먼지에 관한 연구' 하는 학문(좀더 쉽게 설명하면 공기, , 퇴적물,

토양, 실생활에서 수집할 있는 꽃가루, 포자를 비롯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할 있는 크기의 화분 분석과

미립자에 관한 연구를 말한다) 공부했고, 어느날 살인사건 때문에 찾아온 형사에게 도움을 주면서

법의학에 관심을 갖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며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에 대한 놀라운 정확성, 호기심,

겸손 그리고 진실에 대한 열정으로 '법의학의 여왕'이라 불린다. 


사이먼 베킷의 말처럼 책은 실화가 소설보다 놀라울 있고 긴박하고 스릴이 넘친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사건들 마다 진실을 찾는 (저자인 페트리샤 윌트셔의 애칭) 모습은 읽는 이의 모든 감각을

집중시킨다. 혹여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듯한 조각조각들을 하나씩 모으고 찾아내는 그녀의 모습은

장엄하기까지하다. 다이슨에 의해 살해된 조앤의 사체를 찾을때도, 삼합회에 의해 살해된 남성의 증거를

찾을 때도, 강간을 저지른 소년의 증거를 찾을 때도, 요크셔 광산층에서 미이라화 되어 발견된 시신의

흔적을 찾을 때도 그랬다. 


어떤 표본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꽃가루와 포자의 종류와 양은 환경의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것을

'화석생성론적요인'이라고 부르고 화분학에서 화석생성론적요인은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 어떤 화분

화석이 발견될지 여부를 결정하는 모든 요소들' 그것이며 모든것은 절대적인 것이 거의 없고 확률적이다.

때문에 법의학자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모든 가능성이 대해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자연과 죽음의 매혹적인 진실'

책을 정의하는 줄이다. 여기에는 자연이 주는 진실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연은 자신의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감추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자연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통해 실마리를 발견하고 하나의 '억울한 죽음' 생기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해왔고 일흔이 넘은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저자에게 어머니가 임종을 앞두고

남긴 말이 가슴에 닿는다. 

'내가 이렇게 멋진 딸을 두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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