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클래식 2 - 클알못에서 벗어나 클잘알이 되기 위한 클래식 이야기 이지 클래식 2
류인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음악을 들을 아는 보다, 듣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는 류인하 작가를 조금 일찍

만났더라면 아마도 나에게 클래식은 무겁고 어렵고 복잡하고 지루한 음악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자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연다. 


책에서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4중주 A단조> 만난다.

아슬아슬하게 걸치며 넘어가는 현의 선율이 극의 긴장감과 긴박감을 주는 무겁고 우울한 곡인데

영화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2010,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에서

주인공 테드 다니얼스가 자신의 트러우마를 떠올리는 장면에 등장하는데 디하우의 유태인 수용소

장면에서 권총 자살을 시도한 수용 소장의 방에 있던 턴테이블에서 흘러 나온다. 영화를 보며 곡을

처음 들었을 '뭐지, 무슨 곡이지'하며 기억을 떠올리려 했지만 결국 기억나지 않아 일부러 찾아서

들어 봤던 곡이다. 그때의 감정은 레조 세레스(Rezso Seress) 'Gloomy Sunday' 들으며 다시

느꼈던 같다. 없이 가라 앉지만 안에 날카로운 송곳이 숨겨져 있는 그런 긴장감을 유지하는

곡이다. 여기에 구스타프 본인의 삶이 연결되면 느낌은 더욱 강해진다.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평생을 힘겹게 살았다는 사실과 2 세계 대전에서 무참히 살해 당한 유태인들, 수용소에서 처참히

죽은 시체들.....모두가 구스타프 말러의 곡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생전에는 작곡가보다 연주자로

알려졌고 그의 곡은 20세기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이 그의 교향곡을 연주하기 전까지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불운한 작곡가였다. 여담으로 9 교향곡의 저주(베토벤 이후의 작곡가들은

9번을 넘는 교향곡을 작곡하지 못한다는 속설이나 징크스) 의식해서 9번째 교향곡 제목을 '대지의

노래'라고 붙이는 꼼수를 썼지만 역시도 10 교향곡을 작곡하던 세상을 떠난다. 특별히 나는

말러가 6년에 걸쳐 작곡한 교향곡 2 C단조 부활(Symphony in C Miner No.2 'Resurrection')

가장 좋다. 1 교향곡인 '거인' 좋지만 자신의 가족(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죽음과 대면한

말러의 심리적 표현이 가장 두드러진 곡은 우울할 때면 더욱 생각나는 곡이다. 


명의 반가운 작곡가를 만난다. 조지 거슈인(Gorge Gershwin, 1898-1937).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 2000' 덕에 우리에게 친숙해진 '랩소디 블루(Rhapsody in Blue)' 작곡 그는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에 있는 듯한 그의 음악적 위치 때문에 음악계의 평가는 비록 엇갈리나 오페라

'포기와 베스' '피아노 협주곡 F장조' 등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선율과 통일성을 보여준 그는 재즈의

요소를 전통적인 고전 음악의 어법과 결합시켜 훌륭하게 완성시켰던 작곡가이다. 특별히 흑인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을 담아낸 오페라 '포기와 베스' 흑인의 말투, 생각, 생활양식, 흑인 영가등을 통해

진짜 흑인들의 삶을 표현한 수작으로 꼽힌다.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영감을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 원래 제목은 ' 대의 피아노를 위한 아메리칸 랩소디'였다. 첫소절의 클라리넷

연주에 묘한 마력이 있는 곡은 당시 음반이 100만장 이상 팔리는 흥행을 거둔다. 저자는 조지

거슈인의 음악을 클래식으로 분류하는 논란에 단호히 그의 음악은 '클래식'이라고 말한다. 비록

재즈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피아노 협주곡 F장조> 고전주의 시대의 협주곡 형식인 3악장을

완벽하게 따르고 있고, 오페라 <포기와 베스> 푸치니로 대표되는 '배리스모 오페라(사실주의

오페라)' 성격을 띄고 있으므로 거슈인의 음악을 '클래식'이라고 말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존재하나 그의 음악은 분명 클래식에 가깝다.


책의 목적은 분명하다. '클알못'에서 '클잘알' 되기위한 최후의 도전이다. 그런데 성공이다.

책을 읽는 내내 ' 정도면 어디가서 잘난척 해도 되겠는데'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머나먼 나라

이야기이던 '클래식' 권으로 부쩍 가까와 진것 같다. 누군가의 처럼 책에는

클래식에 대한 저자의 마음과 노력, 그리고 작가의 힘이 담겨있다. 이런 힘이 나로 하여금

'이지 클래식1' 주문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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