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눈물 - 한국 사회의 갑질 보고서
이철환 지음 / 새빛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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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은 불공평하고 불평등하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평등한 세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사람의 생각과 사고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불평등은 존재할 밖에 없다. 부의 대물림이 어김없는 사실이듯이 가난의

대물림 역시 존재한다. 이런 불평등의 사회 속에서 평등을 말하는 금기와도 같았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거대한 둑에 균열이 생기더니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온다. 그래서 등장한 단어가

'갑질'이다. 이미 여기에서부터 평등하지 않다. 갑과 을이라는 명확한 신분 구조가 드러난다. 


땅의 대부분의 사람은 ''이다. 상대적일 있지만 분명 대부분은 을이고 그들은 고통스럽다.

아프다. 힘들고 지쳐있다. 어쩌면 악순환을 끊고 싶은 욕망에 우리는 '로또' 사는지도 모른다.

그래봐야 강남의 아파트 채도 사지만 말이다. 저자는 '을의 눈물'이라는 책을 통해 한국 사회의

아픔을 보여준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갑질논란과 구조적 갈등현상에 대해 적나라한 속살을

드러낸다. 

나는 특별하다는 자아 도취에서 나오는 '갑질' 출발 부터가 잘못되어 있다. 만민은 앞에

평등하다가 맞지만 법은 철저히 권력의 편이고 권력은 돈에서 나온다. 결국 법은 앞에 평등할수가

없는 구조다. 갑질의 자아도취는 병적이다. 정말 자신들이 대단하고 특별한 안다. 그리고 그렇게

왔기에 아님과 다름을 모른다. 그들의 인식 속엔 자신은 별나라 사람이다. 너와 나는 다른 족속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에 공평과 평등은 그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 이런 잘못된 사고 방식은 계급 문화의

산물이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엄격히 구분 되었던 옛날부터 존재하는 차별이다. 이때 갑은 영원한

갑이었고 이때 을은 영원한 을이었다. 신분의 변화가 거의 없이 몇백년 이상을 살다보니어느새 자신이

정말 을인줄 알게 되고 반항도 저항도 없이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살아 왔고 우린

그것을 거의 그대로 답습한다. 


갑질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그것들은 언어 폭력과 구타행위, 성추행과 성폭력, 인사상

불이익과 따돌림, 경제적 수탈행위, 노동력 착취등의 양상을 띠는데 이는 경중의 차이가 있을 우리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자행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갑질에 대응하는 제도적 장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가 운영중인 국민신문고, 옴부즈만,

스튜어드십 코드(국민연금,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주인의 자산을 맡아 충실하고 선량하게 관리하는 집사(steward)처럼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도록 하는 자율지침)등이 있고 민간 단체에서 운영하는 24시간 갑질 피해 센터, 직장갑질 119등이

있다. 물론 이런 제도적 장치들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근본적인 사람의 인식과 가치관이 변해야

한다. 어떤 제도적 장치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허점은 가지고 있고 놀랍게도 값들은 허점을 노려 그들의

'갑질' 자행한다. 


갑질의 유형은 다양하다. 개인 간의 갑질, 단체간의 갑질, 개인에 대한 단체의 갑질, 단체에 대한 개인의

갑질등 유형이 다양한데 저자는 '노조 갑질'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같은 을중에서

갑과 을로 나뉜다. 거대 권력으로 성장한 노조는 노조원들 위에 군림하고 그들을 움직이며 막대한 이권을

챙기고 심지어 채용에까지 관여한다. 여기에 더해 사용자에게까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한 갑질을 하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투명해야 노조 운영에서도 비리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있고 그들은 자신들의

성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사회, 신뢰할 있는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사회 전반에 불신도

팽배하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을일 밖에 없다. 을은 아무리 눈물을 흘려도 을이다. 이런 사회는

결코 건강하지 않다. 건강한 사회는 서로가 행복한 사회인데 우린 지금 너무 행복하다. 많은 이들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인성교육부터 다시 시작하고 품성교육도 하고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을 만들고 키워야 한다. 비록 지금 우리 세대가 그것을 누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구호 속에 그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갑과 을의 간극은 너무 깊고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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