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많은 의미를 담은 말이다. 어제의 나는 찌질하고 실수투성이에
욕을 얻어 먹는, 아니면 칭찬을 듣고 뭔가 거창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그도 아니면 이런저런
큰일 없이 무난하게 보낸 하루의 나였을 것이고 오늘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마주하고 있는 나는
어제와는 다른 관점과 생각을 가진 아니 어쩌면 그럴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나일 것이다. 자신을
과시하느라 '설마'에 농락 당해 버린 어처구니 없는 어제의 나에게 던져진 오늘은 '어제 죽은
누군가가 간절히 살고 싶었던 바로 그 날'이다.
저자가 첫번째로 등장 시킨 인물은 스티브 잡스(Steve Jobs)다. 혁신의 아이콘이자 젊은이들의
희망이기까지 했던 잡스를 표현하는 단어들은 무수히 많지만 나 역시 그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Stay hungry Stay foolish)와 'identity'로 그를 기억한다. 그는 자신과 자신이 만드는
물건에 끊임없이 'identity'를 부여하고 주문한다.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인문학(교양)을
결합시키고 애플이라는 회사의 정의를 '애플=기술+인문'으로 각인시킨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곳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했기에 가능한 일이고 그 일을 해낸 그를 우리는 정복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Who I You'. 자신있는 사람만이 심플해질수 있다는 말처럼 자신에 대한,
자기 자신을 바라 보는 눈, 즉 정체성을 찾는 것은 세상이라는 정글을 살아가는 우리가 꼭 가져야
할 생각이다. '무의식의 화가'로 불린 천재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지금 자신의 꿈은 살바도르 달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것 처럼 말이다. 그의 천재성은 달리 그 자신에게서 시작됐고 자신안의 천재를
발견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친절하게도 저자는 50년이라는 사건을 제시하며 만약 50년을
산다면 50(년)x365(일)x24(시간)x60(분)x60(초)=1,576,800,000초 라는 결과를 알려준다. 평균 여명을
80세라고 가정하면 지금 30세인 사람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15억초 정도 밖에 안된다. 그보다 훨씬
나이가 있는 나는 더 적을 것이다.(계산을 해 보았지만 밝히고 싶지 않다) 막상 남아 있는 시간을
확인하니 시계의 초침 소리 하나하나가 무겁게 느껴진다. 마치 시간의 도둑이 내 시간을 갉아
먹고 있는 것처럼. 카이로스의 시간이 떠오른다.
재미있는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 '우리는 박경철이, 안철수가, 이외수가, 김난도가 아니다'. 맞다.
나는 그냥 나일 뿐이다. 나와 다른 성향, 나와 다른 성격의 그들이 하는 것을 따라한다고 그들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여야만 하고 이런 나는 나로서 존재할때가 가치가 있는 것이며 나의 삶의
주인은 결단코 나다. 나를 안다는 것, 나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매우 길고 어렵고 지루한
길이다. 하지만 결코 피할수 없는 길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 된다. 그게 나 답게 사는 길이다.
저자의 책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법칙을 발견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저자가 단골로 다니는
구멍가게 사장님으로부터다. 그 사장님은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무슨 조커도 아니고' 항상 상냥하게
웃으신다고 한다. 친절함, 상냥함, 웃음은 의외로 강력한 무기다. 결국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것은
따뜻한 햇빛이었던것 처럼 말이다. 또 하나는 2-3배 정도의 정보가 든 피드백인데 이 말을 조금 틀어서
생각하면 잡스가 가졌던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정체성을 의미한다.
정확히 알기에 손님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어설픔이 아니라 정확함이 생명이다. 마지막이
손님을 '돈'으로 보지 않는 다는 점이다. 나와 상대하며 만나는 사람을 동일한 인격으로 생각하고
가족이나 이웃처럼 생각하기에 그곳엔 정이 넘칠 수 밖에 없고 옆에 더 현대식 가게가 있음에도
그곳을 찾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다.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알아야 자신의 가치를
주장할 수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듯이 친절함과 상냥함은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 비밀 병기이다.
중국 4대 추녀이던 종리춘의 '엉뚱발랄'함과 '재치'처럼 말이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결코 사람을 '돈'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레오(카아누 리브스분)에게 주어진 가짜 현실에
안주하는 파란 알약과 적나라한 진짜 현실을 볼 수 있는 빨간 알약처럼 항상 우리 앞에 선택지가 놓인다.
그리고 그 선택의 몫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 저자가 말하는 곱셈 인생은 바른 생각과 바른 판단과
바른 선택을 통해 자신의 길을 가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