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이란 몸 속에 존재하는 장부(오장육부)들의 대소구조이다. 우리 몸은 오장(간, 심장,
비(췌장), 신장, 폐)과 육부(담,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초)가 있는데 그 기능별 세기의
크기가 각기 다르다.
이 책은 재미있다. 무엇보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간담이 서늘하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간뎅이가 부었다' 등과 같은 말이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기관들의 활동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특히나 담(쓸개)은 간 바로 뒤에 작은
주머니 형태로 달랑달랑 붙어 있는데 여기에 간에서 합성한 담즙을 보내서 저장하기에
담낭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쓸개즙을 저장하는 주머니라는 뜻이다. 이런 해부학적 특징
때문에 간신처럼 교활한 사람을 일컬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라는 속담이 나온 것이다.
체질 의학은 한의학의 원조라고 하는 중국에도 없는 의학으로 이제마(1837-1900)선생이 창시한
우리 고유의 의학이다. 여기까지는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 이제마 선생의 이름 '제'자가
'건널 제濟'이고 '마'자가 '말 마馬'자 즉 '제주도 말'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그뿐인가.
사상체질인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이 폐,간,신장,비장(췌장)의 크고 작음을 기준으로
나뉘어 진다는 점과 8체질 의학의 권도원 선생의 이야기와 체질의학의 탄생 배경등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물론 장을 거듭할수록 메모가 없이는 진도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지긴 하지만 그 역시 책 읽는 재미이다.
또한 책의 표지에 써 있듯이 쭉 읽다 보면 자신만의 한의사가 옆에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상세한
설명이 들어 있고 그 어렵다는 체질을 책 한 권으로 끝내 버린 저자가 감히 자부한다고 말하듯이
체질에 대해 조금이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 책을 펼쳐 들면 된다. 각 체질별 특징에서 부터
식단에 이르기까지 총 망라 되어 있다.
책 말미에 있는 '체질 자가 진단법'은 쉽게 자신에 체질에 대해 알아 볼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자가 진단법으로 진단해 보니 나는 '토양체질' 이다. 겨울에도 얼음을 좋아하고,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이 쓰리고, 평소 몸이 잘 붓고, 소변 횟수가
잦고....체질의 특징에 해당하는 대부분이 일치한다. 단지 아쉽게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감자,
옥수수가 해로운 음식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과유불급'이라는 해결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체질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해로운 음식과 이로운 음식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더 조심스러운 섭식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