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권하는 사회 -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기탐구 인문학 3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관심이 많고 시선을 의식해서

작위적인 행동도 서슴없이 한다. 그런데 시선엔 비교의식이라는 괴물이 존재하는데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한다. 분명 서로 다른 인격체이고 서로 다른 존재임에도 다름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상대방과 비교하여 스스로 박탈감과 수치심을 가진다. 


물론 수치심을 전혀 느끼지 않고 수는 없다. 특히나 정도는 다르지만 모든것이 완벽해야하고

남과 다르면 안된다는 사회 속에서 살아 남기란 정말 힘들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수치심

회복 탄력성(shame resilience)이라는 용어를 들어 두려움, 비난, 단절과 같은 수치심의 부작용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데 필요한 용기, 연민, 그리고 유대감은 얻을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용기(courage) 어근 cor 라틴어로 심장(heart) 뜻한다. 처음에 용기는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현재 우리는 영웅적이고 용감한 행동에 단어를 사용하는데

저자는 여기에는 좋든 나쁘든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솔직하게 말할 있는 내면의 힘과 용기가

빠져 있고 마음 이야기를 하는 것이야 말로 '평범한 용기(ordinary courage)'라고 말한다. 


수치심은 외부에서 온다. 우리는 문화가 주입하는 메세지와 기대에서 기인한 특성이고 문화는

우리에게 수치심을 가르치고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치심을 유발하는 기재로 사용된다. 수치심은 타인과의 관계를 깨버린다. 저자는 이를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표현하는데 솔직히 이건 두려움을 넘어서 공포다.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란 자신이 문제가 있고 쓸데가 없어서 남들한테 외면 당하고 무리에 소속되지 못하는

두려움을 말한다. 두려움은 수치심을 자극하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게 만들뿐

아니라 타인이 솔직하게 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막게 만든다. 단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는

침묵하고 비밀을 깊이 감추고 타인이 수치심에 대해 말하면 자신이 불편해 지는 것이 두려워서

오히려 그들을 비난한다.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공감으로 나아갈 있는 능력이 '수치심 회복 탄력성'이다. 누구나 능력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높은 수준의 회복 탄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네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자신만의 '수치심 촉발제' 파악하고 이해할 있는 능력, 자신을 둘러싼

수치심 거미줄에 대한 높은 수준의 비판적 인식, 타인에게 손을 내밀려는 의지, 수치심에 대해

말할 있는 힘이 그것인데 저자는 이를 통해 어느정도 수치심을 극복할 있고 이는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수치심은 무의식 속에서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조종하기에 단순하게 정의하기 힘든 아픔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들키지 않아야 살아 남을 있기에 침묵과 비밀을 좋아한다.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말은 직접적일때도 간접적일때도 의도적일때도 의도적이 아닐때도 있다. 우리는 말에

아파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수치심에

대항할때 사용하는 방법의 대부분은 오히려 무력감을 증폭시키고 수치심에 깊게 빠져들게 한다.

이것이 바로 수치심 중에서도 아주 깊숙히 숨어 있거나 감쪽같이 위장하고 있어 가장 알아보기

힘들고 대응하기 어려운 수치심의 (shame trap)이다. 


단절에 대한 다른 유형인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단절'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영향을

많이 받고 남들이 바라는대로 되고 싶은 욕구가 지나치면 자신감을 잃게 되면서 오는데 존재의

근거인 '진짜 (authenticity)' 잃어 버리는 것이다. 진짜 나야말로 모든 의미 있는 변화를

가능케하는 밑바탕이기 때문에 그것을 잃는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학자들은 '진짜 '

대해 '자연스럽고, 진심 어리고, 참되고, 마음에서 우러나고, 개방적이고 진실된 태도로 자기 자신을

남들과 공유 하는 '이라고 정의한다. 수치심은 수치심을 낳는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진짜 ' 숨기고 희생하면 결국 자신을 허약하게 만든다. 


우리에겐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권리가 있다. 인정받고, 어딘가에 속하고, 소중한 존재로 받아

들여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인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변화는 대단한 영웅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람 사람이 '평범한 용기' 실천할

변화는 시작되는 것이고 우리는 수치심을 힘껏 버릴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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