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 - 전민식 장편소설
전민식 지음 / 마시멜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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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民草). 백성을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힘없고, 빽없고, 줄없는

그런 백성들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국력이 쇄하여 남에 손아귀에

넘어가는 상황에 잘난 양반들과 어깨 힘깨나 주던 것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리고

그랬듯이 그들의 짓밟힘의 대상이던 이들이 잘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 땅인데

굳이 지켜야 필요도 없는 땅인데 그걸 지켜야 하는 아이러니와 인간의 내면속 깊은

감정의 생채기가 줄줄이 엉켜 있는 . 그냥 가볍기만 소설이 아닌 묵직한 울림을 주는

그런 책이다.


제목부터 특이하다. '강치' 독도 가제바위 부근에 서식하던 바다사자의 일컫는 말인데 수명은

20 정도이고 길이는 2.5m, 수컷의 경우 것은 몸무게가 470kg 육박했다고 하는데

일본인들의 무차별 포획으로 인해  1994 완전 멸종됐다. 


주인공인 '안용복' 실존인물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무려 11번이나 등장하는 어쩌면 조선 조정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아(?)였다. 도해금지령을 어기고 울릉도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범법자이며

일본인 뺨칠 수준의 일본어 능력을 가진 상인이며 선대의 역모죄로 노비가된 외거노비 출신의

천민이며 쇼군으로부터 일본인들의 울릉도와 독도 출입을 금한다는 서계를 받을 정도의

협상가이자 지략가이며 일본의 약탈과 수탈에 맞서 싸운 맹장이기도 안용복.

그런 그가 일본에 납치되고 갖은 고초를 겪은 조선으로 돌아왔을때 그를 기다린것은 어처구니

없게도 범법자의 신분으로 압송되어 결국 유배형을 받는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소위 힘있는

자들의 하는 형태는 별반 다르지 않다. 격식과 예의를 차린답시고 정작 보호하고 아껴야 하는

백성은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백성의 공에 숫가락을 얹고 논공행상을 하는 몰염치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작가의 상상속 인물인 토착왜구 '이상용' 등장은 조금 작위적인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정도로

시의적절하다. 밀무역과 살인을 일삼으며 조정의 느슨하고 어이없는 대응을 비웃기라고 하는듯한

그의 괴랄한 행태는 읽는 내내 짜증을 유발했다. 


세상은 소수의 강한자들의 논리로 흘러가고 역사는 항상 승자의 편이었기에 민초들은 언제나

억울하다. 옛날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저 가진것 없는 백성은 따시고 굶지않고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지만 이것 역시 소원하고 세상은 여전히 모난돌이 맞고 바른 놈이 주리돌림을

당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숙연한 마음으로 소설 내용 일부를 적어 본다.

'굳이 설명하거나 주장하지 않아도 독도는 조선의 땅이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조선의 것이었으니 조선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건 당연하다.

일본인들은 당연하지 않기에 자꾸만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했다.'


이것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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