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 그러나 수많은 모방을 통해 어느새
자신들만의 고유의 것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토대로 세계를 향해 진격해 오는 나라, 옛것을
소유하고 기억하돼 새로움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열광하기에 '혁신'을 이뤄가는 나라, 그들
특유의 '멘쯔(面子)'문화를 가지기에 섣불리 친해지기도 가까워지기도 어려운 나라, 중국이다.
중국의 새로움은 새로운 자원이 대한 분배 모델, 새로운 기술, 새로운 산업의 발전 모델, 새로운
소비와 구직모델, 새로운 제도, 새로운 효율의 6신(新)으로 요약하는데 이것이 중국의 새로운
변혁을 이끄는 기능이고 이를 자신들만의 혁신 모델로 운용하고 있다.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우선 주링허우(九零后-1990년대 출생자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들은
청년기의 치기어린 소비를 넘어 시장의 주체자로 등장하였고 처음엔 '이기적인', '비주류', '비트
제너레이션(Beat Generation 패배의 세대라는 의미로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뒤를 이은 세대)로 지칭
되었으나 지금은 '독립적인', '혁신', '오피니언 리더' 등으로 불릴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인민일보는 주링허우 세대를 '복잡하고 방대한 집단'이라고 정의하는데 여기서 복잡함은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없는 그들만의 다양한 개성을 뜻하며 방대함은 중국과 세계에 행사하는 영향력을 말한다.
분명 이들은 이전에 배불리만 먹고 살아도 괜찮다던 '원바오(温饱)와는 달리 생활, 문화, 소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기에 생각마저도 다르다. 그 수는 대략 1억 7천만 정도로 추산되며 2020년
즈음에는 중국 소비의 35%를 차지할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자유로운 영혼과 다양한 모습을 지닌
정치적 독립심도 강한 집단이며 본인이 좋아하는 것은 하고야 마는 목표에 대한 끈기를 보이고
'나만의 나'를 외치는 인격적 독립을 주장하는 특성을 지닌다.
또 하나의 경제 주체가 있다. 중국 30대 인구층인 바링허우(八零后)다. 어느 사회든 1980년대생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30대인 그들은 사회에서 어느 정도 의사결정권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약 2억 3천만 정도로 추산되는 이들은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에 태어났지만 사회주의
사상DNA와 자본주의의 물결을 동시에 맞으며 자랐기에 성향이나 사고 가치의 기준이 다르다. 이들은
중국 전통 먹거리인 요우타오(油条)를 즐겨 먹으며 맥도날드도 즐기는 사회적 양면성을 가진
세대이며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변천과 함께 자란 집단이고 사회주의에서 태어나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세대이다.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를 넘어 세계 제일을 꿈꾸는 중국 IT 산업의 허브 중관춘(Zhougguancun
Technologe Park)은 약 30년의 역사를 가진 인재 지원과 첨단 과학기술이 모인 집합체이며 세계적인
IT기업인 바이두(百度), 텐샹(聅想), 샤오미(小米) 같은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킨 'zero to one'의
산실이다. 이곳의 첨단 과학 기술 기업의 수는 약 2만여개로 한국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판교의
870여개와는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카피캣이었던 중국이 어떻게 IT강국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예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은 생성(birth), 확장(expansion), 지배(readership), 자기혁신(self renewal)이라는 강력한
성장동력을 사용한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근현대 중국이라는 곰은 덩치만
크고 느렸지만 5G 모바일이 도입된 지금 이 곰은 빨라지기 시작했고 엄청난 속도로 세계 속으로
전진 중이다. 비록 중국이 일자리 경쟁, 부모양육문제, 자식교육, 수입의 문제, 식품안전의 문제,
환경오염(대부분의 국가가 동일하게 겪는 문제이다)등의 사회적 불안 요인들이 산적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모두가 골고루 잘 살게하는 균형 잡힌 샤오캉 사회(小康社会) 건설을 강조하며 개혁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의 미래가 기대가 되는 한편 거대 공룡으로의 진화를 목전에 둔 그들의 흉포함이 염려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