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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알아서 할게요"
언뜻 들으면 건방지거나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 왔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타인의 말과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다짐의 말이기도 하다. 무조건 다른 사람의 충고나 조언이 싫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일처럼 함께
고민해주고 걱정해주는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하다. 문제는 바라지도 않은 충고나 내 상황과
감정은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서 퍼부어대는 오지랖들이다. 그들은 내 고민의 의무와 선택의
자유를 자기 마음대로 빼앗는 '참견러'들이다. 이런 참견러들은 필요 이상으로 내 삶에 개입하려
하고 내 상황을 좌지우지하려 한다. 정중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타인의 말 때문에
자신을 향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말고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잡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야 한다.
저자는 유튜브 '미네플'을 운영하며 고민을 상담하고 처세술과 자기계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책을 읽는 도중 유독 눈에 들어 오는 대목이 있어 한참을 머물렀다.
'연애는 시행착오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장한다. 때론 한참 뒤쳐지는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어떤때는 한참 앞서고 있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우린 무수한 시행 착오를 거친다. 그럼에도 가슴을
움직이는 선택을 하는 용기가 직관이고 어떤 시련을 겪더라도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직관이다.
사실 연애를 하면서 얻는 상처는 정말 아프다. 자신을 바닥으로 내려 꽂기도 한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미 용기 있는 결정을 할 때 어떤 시련이라도 이겨내겠다는 결심을 했기에, 어떤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결정을 했기에 그 용기를 믿어야 한다. 어짜피 우리는 매번 상처를 입는다. 그렇기에
그 상처로 회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편이 훨씬 지혜로운 것이다. 삶에는 정답이 없기에 회복하는 방법에도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기에 오답에 대한 두려움도 가질 이유가 없다.
세상에 내 기대를 충족 시켜줄 사람은 없다. 나는 그냥 나일 뿐이다. 상대방에게 의존할 필요도 없고,
상대방을 의식할 필요도 없이 '나의 길'을 가면 된다. 과거에 얽매여 후회할 필요도 막막한 현실에
좌절 할 이유도 없다. 나의 길을 가게 되면 만나게 될 수없는 시행착오를 이미 예상했기에 담담히
맞서면 된다. 실패에서 배우고 진실을 알아가며 책임을 감당하다보면 험한 세상을 살아나갈 나를
마침내 만나는 것 이게 바로 진정한 독립이다.
믿을 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적에 따라 상대방과 관계의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목적이 뚜렷해 지고 균형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면 더이상 참견러들의 오지랖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된 나'를 오롯이 살아가게 될것이다. 바로 이럴때 이렇게 말하면 된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