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야 말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최고의 후보자'라고 말하는 저자와 이에 반신반의하며
책을 읽기 시작하는 나. 시작은 '이게 가능한 소린가'였다.
저자의 이론은 간단하다. 한 달 일해서 받는 안정적인 수입(사실 요즘은 이것도 쉽지 않다)에서
일정액을 저축하고 남는 돈을 저축하되 저축한 돈을 투자로 돌리고 투자에서 수익을 내면 매달
일정 수입에 더해져 총 수입이 늘어 난다는 저자의 말이 아직 실감나지는 않는다. 월급의 액수가
아니라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것이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며 안정적인 수입을
바탕으로 추가로 투자이익을 내서 총 수입을 올리는 것이 돈의 흐름, 즉 수입을 불리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부자로 가는 지름 길이라고 말한다.
부자이거나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생활 습관이 다르다. 동일한 소비 형태이지만 '지금
사용하는가'와 '나중에 사용하는가'의 차이를 가진다. 넓은 의미로는 동일하게 소비라고 표현하지만
분명 '소비'와 '투자'로 나눌 만큼 차이를 보인다. 역설적이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큰 불안을 느끼고 이에 대한 반발 행동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공부하고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방법을 터득하고 이를 실천한다. 이것이 쉬워 보일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한다면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하지 못한다.
저자의 글에 중요한 단어 하나가 나온다. '참조점(reference point)'이다. 절대적인 기준점이 아닌
'이동하는 기준점'이라는 의미이다. 어린 시절 한 없이 넓게만 느껴지던 운동장이 성인이 되고 나서는
좁아 보이는것과 같이 기준점은 상황에 따라 바뀌며 변화한다. 이에 저자는 참조점을 의식적으로
고정시키라고 말한다. 상황에 따라 지출의 범위가 커지고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액으로 묶어
두라는 것이다. 이렇게하면 증가되는 수익분에 대해 투자가 가능해진다. 수입이 늘었다고해서 지출
금액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일정액으로 정해 놓으면 훨씬 수월한 재테크가 가능해지고 여기에서
나온 수익을 재투자 할 여유도 생긴다.
'인생의 PDCA를 세워라'
직장인들이라면 신입사원 연수에서 강사로 초청 된 이가 잘난척(?)하며 가르쳐 주던 기억이 날것이다.
'Plan, Do, Check, Action'의 머리 글자인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며, 상황을 확인하고, 실행한다'는
말인데 실제로 업무에서 충분히 적용 가능한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것을 인생에 도입해서 일 단위,
주 단위,월 단위, 분기별, 년별, 3년, 5년,10년 동안의 인생계획을 세우고 수시로 업데이트를 하라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도 PDCA를 고려하면서 정작 자신의 삶에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이다. 물론 현실이 계획 한 대로만 되지 않기에 저자는 조삼모사(朝三暮四)와 절대금감(絕對金感,
절대적인 돈의 감각)을 예로 들며 지출이 대해 철저하게 계획적이고 가성비와 할인률을 고민하는
부자들의 생활 방법을 소개한다.
부자들의 투자법은 철저히 '거북이식 투자법'이다. 물론 단기 매수로 수익을 올리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부자는 시장의 순환성을 알기에 참고 기다릴 줄 안다. 이런 '패시브 투자'는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붙어 있지 않아도 되고 주말에 정보를 찾느라 헤매지 않아도 되며 기다릴 줄 알기에 손실의 가능성은 확
연히 줄어 든다. 맑은 날에만 빨래를 해서 밖에 말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빨래를 하지 않는 지극히
정통적인 방법처럼 말이다.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저자가 직접 만나고, 상담하고, 대화를 나눈 이들과의 경험을 토대로 했기에
적절한 예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참조점'에 대한 글은 나의 투자 방법이나 생활 방식에 변화를 줄
만한 내용들이다. 중요한 것은 익히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