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 딸의 이 한마디로 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기시다 히로미 지음, 박진희 옮김 / 리즈앤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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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 온다. 죽음을 준비한 사람이든 갑작스레 맞닥뜨린 사람이든 누구나

죽음 앞에서 위축되고 작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소리없는 공포'라고 부른다.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더욱 그렇다. 


"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

급성대동맥 해리라는 심장병 수술 후유증으로 하반신마비가 되고 입원한지 180일이 지나 겨우

얻은 외출, 하루종일 '사람들에게 사과만 하고 다닌 그날' 겨우 들어간 카페에서 저자가 지친

나머지 뱉은 ' 살아 있는 거지. 차라리 죽는게 나을 텐데'라는 말에 대해 나미가 말이다.

속에 나미의 진심이 느껴진다. 가슴 절절한 사랑과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는 절박감과

엄마의 고통에 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픔이 동시에 몰려온다. 숨겨둔 엄마의 눈물을

보았을때 자신이 있는 마지막 보상으로 '죽음' 허락하는 딸에게 시간은 지옥과 같았을

것이며 혹시나 '진짜 죽으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엄마의 고통 앞에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나미의 한마디는 차라리 아픔이었고 고통이었다. 


좋은 단어 하나를 배웠다. '유니버설 매너'. 고령자나 장애인등 다양한 분들을 대할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 '그냥 친절하면 된다' 나의 무지를 깨운 단어이다. 보통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고 본척 하거나 혹은 말을 용기를 내는 무관심과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귀찮을 정도로 도와주는 지나친 배려 모두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불행히도 어느것도 정답이 아니다. 정작 그들에게 필요한건 중간 되는

자연스럽고 특별할것 없는 배려이다. 저자도 자신이 장애를 갖지 않았을 때는 몰랐던 것을 장애를

가진 알게 됐듯이 우리의 대부분은 이러한 사실에 무지하다. 같은 장애를 지녀도 성향이나 장애

정도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친절 보다는 사람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무관심도 지나친 배려도 아닌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게 어렵다. 말은

그럴싸해 보이는데 실제 상황에 맞닥뜨리면 쉽지 않다. 어디까지가 지나친것이고 무관심이고 적절한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그래서 나는 먼저 '도와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장애인이 먼저 도움을

청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라면집에서 제안한 의자와 같이 먼저 의사를 물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인것 같다. 


절망의 연못에 빠져 자신은 이제 끝났고 이상 살아갈 기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지금 현재를

살고 있다. 절망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지금을 살아내는 것이다. 산다는 것이

힘든일의 연속이지만 오늘도 또다른 한걸음을 내딛는 그가 있게 말은 바로 이것이다. "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 

우리는 살아 있는 존재이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는 자신의 마법인 '웃는 얼굴' 가지고 과거의

자신이 바란 미래인 오늘을 힘차게 살아내고 있다. 그런 그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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