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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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 우리에게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극작가이다. 이번에 만난 '카트린느 매디치의 ' 이런 작품이 있었나

정도로 생소했지만 원제가 '여왕 마고(la Reine Margot)' 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라는

의문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역시 뒤마의 작품답다. 유명한 역사적 사건인 '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 모티브로 시작된

작품답게 잔혹하고 빠른 전개와 스릴 넘치는 장면들로 책이 200여년전에 쓰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조차 겨를 없이 책장이 넘어갔다. 그때 그곳에서 실제 그런일이 벌어지는 장면을 눈으로

보는 듯이 써내려가는 뒤마의 사실적 묘사는 어느덧 그곳에 가있는 착각이 정도로 현실에

가깝고 왕권을 두고 벌이는 암투와 모략과 음모와 사랑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는 장편대하

소설이다. 뒤마는 어두운 역사 이야기 속에 해학과 유머를 녹여 당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벌어졌던 왕권쟁탈전과 사회 전반에 걸쳐있던 문란한 , 신을 빙자해서 벌이는 종교전쟁과

탄압등을 책을 통해 풀어 나간다. 


이탈리아 귀족인 메디치가 사람들의 의문의 죽음으로 마지막 혈통을 이은 카트린느 매디치, 정치적

위기에서 느끼는 생명의 위협에서 탈출하고자 정략겷혼의 제물이 되고 프랑스 왕비가 되었지만

남편의 정부에게 밀려 사랑을 받지 못하자 그의 관심이 왕위 계승으로 돌려지면서 소설은

정점으로 치닫는다. 나비르의 앙리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매디치의 마그르니트와 결혼을

선택하고 결혼식에 참석하지만 이는 앙리와 결혼식에 참석하는 신교도들을 몰살하기 위한

카트린느의 계략이다. 결혼식을 빙자한 학살을 저지른 모든 죄를 당리에게 뒤집어 씌우지만

아니러니하게도 앙리는 마그르니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주술사의 점성술로 자신의 아들

뒤에 앙리가 왕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카트린느는 갖은 방법으로 그를 죽이려 하나 앙리는 매번

기적같이 목숨을 구한다왕이 되기 위해 때로는 적으로 때로는 동지로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현실세계이다. 욕망을 위해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무모함도 다르지 않다. 자식마저

도구로 사용하는 카트린느의 광기 어린 행동에서는 소름이 돋기도 하고, 불륜이 오히려 정당화 되는

장면에서는 당시의 문란했던 윤리가 그대로 드러나고 그럼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사랑은 보기 좋았다.

 

역사를 기반으로 외국 소설이 그렇듯이 이름이 항상 헷갈린다. 발음도 쉽지 않다. 책을 읽기

시작한 후에도 이름 때문에 몇번이고 장으로 돌아 갔다 와야만 했지만 그럼에도 흡사 롤러코스터를

마냥 신나고 재미있다. 비록 참혹하고 비극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했지만 안에 담긴 유머와

해학은 역시 '삼총사' 뒤마답다. 감히 권하고 싶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다음에 여유 있을

읽길 바란다. 한번 잡으면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견딜 없을테니 말이다. 아마존의 서평의 일부를

인용해 책을 읽은 나의 마음을 대신한다. '재미있는 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라.

절대 후회하지 읺을 것이다.'


책을 덮으며 당시의 역사와  앙리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책에서는 나중을 기약하며 파리를

탈출하는것으로 끝나지만 앙리는 결국 위기 때마다 불쑥불쑥 나타나 앙리를 도와주며 '왕이 되실

것압니다. 그것을 말해주는 것이 하늘의 벌입니다'라고 말하는 점술가 르네의 말처럼 카트린느의

아들인 앙리 3세의 뒤를 이어 앙리 4세가 되어 유명한 낭트칙령(Edict of Nantes, 1598. 프로테스탄트

교인들에게 종교적 자유를 준다는 칙령) 발표해서 신교도와 구교도간의 종교적 화해를 이루게

되지만 여전히 그에게 불만을 품은 카톨릭의 의해 암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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