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고노스케 - 오사카의 장사꾼에서 경영의 신으로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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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도 좋지만 불황은 좋은 기회다'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말이다. 그는 일본 1000 가장 뛰어난 경영인이었고

저술가였으며 철학자이자 경세가(經世家 ) 였다. 저학력, 허약체질, 가난이라는

인생3 악재를 모두 딛고 일어선 그는 농업시대의 루저가 제조업 시대의 영웅으로

변신한 상징적 인물이다. 남보다 머리를 깊게 숙이는 사람이야말로 장사꾼 소질이

많은 사람이라는 자신의 지론대로 허리를 유연하게 낮추는 장사꾼이 되려고 애썼고

주변 사람들의 눈과 세상의 평판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살았기에 고향 집터의 생가

복원 조차도 하지 않았던 점은 세간의 인심을 두려워하던 그의 인생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는 부분이다.

 

그는 베스트 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단독 집필 저서 59권을 비롯하여 모두 198권의

책을 출간 하였고 20권이 31만부 이상 판매 되었는데 '길을 열다' 541만부

이상이 팔려 일본 단행본 신서 판매 부문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린 책으로 지금도

매년 7-8만부 이상 꾸준히 팔려 나가는 스테디셀러이다.


마쓰시타는그의 사업 전반에 걸쳐 끄트머리에서 시작해 앞서 나간 회사들을 하나씩

따라잡고 마지막에는 1등에 올라서는 집념의 추적자 전략을 사용한다. 앞서 제품을

개발해서 출시한 회사의 제품을 한발 혹은 두발 개선한 제품들을 만들었기에 '모방의

천재 혹은 베끼기 전문 기업'이라는 혹평도 듣지만 일본 경제의 대부분이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성장했음을 볼때 이는 어느정도 정당성을 가진다.

 

책을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마쓰시타의 기업 이념이기도

'공존공영榮)('이다.갑질이니, 차별이니 논란이 많은 우리 현실 앞에 마쓰시타의

'공존공영' 어쩌면 요원한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 '' 이지만 야마타회담(파나소닉

대리점자들과는 담판 회의)에서 보여준 그의 진정성 있는 사과(눈물을 흘리며 모든 원인은

저에게 있습니다.모두 잘못입니다라고 말함) '나와 ' '우리' 만들기에 충분했고

우리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해 파나소닉은 다시 정상화 된다. 갑과 을의 계층이나 상하관계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업자로 받아 들였고 동등한 공생관계로 것이다. 


책은 공과에 대해 분명하다. 여타의 인물들에 대한 책과는 달리 일방적으로 칭송하거나

좋게 포장하려 하지 않는다. 후계자 계승에 관한 복잡하고 치졸한 상황들을 그대로 진술

한다거나 숨겨졌던 첩과 혼외자 4명이 있음을 밝힌다거나 마쓰시타 가문에 치명상을 안기는

마쓰시타흥산의 경영실패와 전문 경영인과의 갈등을 다루는 부분들은 분명 새로웠다. 결국

파나소닉은 회사의 '장수' 선택하고 마쓰시타 일가는 경영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많은 이들이 마쓰시타에게 사업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 억만장자가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사람을 부리는 비결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때마다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90% 하늘이 내리는 섭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운명론자가 아니다. 다만 90%

하늘이 정해준 순리대로 따르면서도 나머지 10%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수 있고

10% 자기 운명을 100%완성하는 것이다. 수저 논란의 여파로 자신이 가진 수저 때문에

좌절하고 실망하는 우리에게 마쓰시타는 '너도 있다' 말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을

결정 짓는 것은 10% 노력이라는 것이다. 10%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금 일어나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끝으로 그가 한국기업에게 했던 충고 하나를 적어 본다. 

'기업은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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