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빅 퀘스천 10 - 당신의 미래에 던지는
이영탁.손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과거에 매달리는 현재는 미래가 없다'
여전히 과거 지향적이며 추억팔이 중인 우리에게 던지는 저자의 화두이다. 조직의 리더가
과거에 집착하면 그 조직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처럼 과거로의 회귀는
퇴보를 의미한다. 이 책은 그런 퇴보가 아닌 미래로의 나아감을 제시한다. 우리는 모든것이
새롭고 빠르게 변해가는 뉴노멀 시대를 살고 있고 과거의 경험이나 시각으로는 세상이
가늠이 되지 않는다.
미래학의 대가로 불리는 짐 데이토(Jim dator)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Future is not to forecast but to be created)'는 말로 미래는 단순히 앉아서 기다리거나
예측에만 매달릴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이렇게 하는 것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고 승자가 되는 길 임을 설명한다.
과거에 유난히 집착하는 개인이나 집단은 공통적으로 현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불만으로
가득차 있고 오늘의 부조리와 좌절을 크게 볼수록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을 가진다.
그러면서 어딘가에서 나타날 새로운 영웅적 지도자를 기대하며 앨빈 토플러가 '제 3의
물결'에서 지적한 '맨 윗자리에 있는 사람을 바꾸면 우리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구세주 컴플렉스(Messiah complex'라는 환상에 빠진다. 이는 우리가 자주 빠지는 함정 중 하나인 성공의 역설(Paradox of success)과 합력하여 우리를 점점
과거 지향적으로 만든다. 물론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관점을 달리 보자는 이다. 옛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불가피한것을 한사코 막으려 하다가는 역풍을 맞게 마련이고 그 역풍은 생각보다 강도가 아주 세다. 역풍을
맞기 보다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경계하면서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낫다. 그리고
이렇게 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대신 끊임없이 공부하고 생각해야 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그런 미래의 첫 걸음이 '상상'이다. 상상하고 또 상상하면 마침내
현실이 된다. 개인이 상상하면 미래를 열수 있고 여럿이 함께하는 상상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과학기술, 문화 전문잡지 와이어드(wired)를 창간한 케빈 캘리(Kevin Kelly)는 이렇게 말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지금보다 시작하기 좋은 때는 없었다. 당신은 늦지 않았다.' 지금 시작하자.
대지약우 (大智若愚)
2600여년전 쓰여진 노자의 도덕경의 한 구절인 ' 가장 곧은 것은 마치 구부러진것 같이
보이고, 가장 뛰어난 기교는 서툴러 보이며, 가장 뛰어난 말 솜씨는 더듬거리는 것 처럼
보인다'에서 비롯된 사자성어다. 끝없이 갖고 싶고, 행세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속성이 실제로는 어리석음의 근원이고 이 단계를 뛰어 넘는 완숙미인 조금
구부러져 보이고 조금 서툴러 보이며 조금 더듬거리는 경지에 큰 깨달음과 지혜가
있다는 말이다. 그로부터 2600여년이 지난 2005년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 졸업
축사에서 '항상 갈망하라, 항상 바보 같아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소중한 메세지를 던진다. 여기에서 '바보 같아라'는 바보가 되라는 뜻있으니까 조금 손해 보고 살더라도
자신의 이상과 가치를 향해 흔들리지 말고 나가라는 의미이다. 단 하나를 살리기 위해
나머지 모두를 끊고 몰입하여 마침내 자신의 자리를 찾고, 받으려는 집착 대신 베푸는 낙
을 즐기는 이들은 행복하다. 이런 경지의 바보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니다. 이들은 'me first'가 아닌 'we first'로 산다. 그런 삶을 사는 바보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