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 - 진심, 긍정, 노력이 내 삶을 배신한다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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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속지 않고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위한 심리학'

책을 감싸고 있는 띠지의 대표 문구다. 여기에서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엿볼 있다.

'세상에 속지 않고' 기만과 거짓으로 가득찬 세상을 향한 도발이고,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가식과 위선으로 몸을 두른 주변인들이 대한 경고이며, '자유롭고' 억압과

착취 속에 삶을 버텨내는 이들의 절규이며, '주체적인' 수동적이고 종속적인 삶을

사는 이들의 희망을 대변한다.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처럼 주변을 둘러싼 온갖 껍데기들에게 던지는 선전포고는

흥미롭다. '진심, 긍정, 노력' 삶을 배신한다. 그렇다. 결코 이것들이 삶을 윤택하게

하거나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것들이 삶의 방해물이 되어 점점 옥죄어

뿐이지 결코 나에게 이롭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답게

결과를 향한 접근 방법도 이채로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쉽고 간단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너무나 귀찮아 하고 싫어 한다는

점에서 출발하는 그의 설명은 인간의 생존을 넘어 동기의 유해성과 배신에까지 이어지며

남들이 가는대로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정작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사는 우리에게 12가지의

배신에 대해 설명한다. 


'칭찬은 고래의 인생을 망치게 한다'

한동안 '칭찬과 긍정' 아이콘이 카피가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물론 칭찬의

긍정적인 면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저자는 '아내의 김치찌개와 수학시험'이라는

두가지 질문을 통해 평가와 피드백 그리고 칭찬과 꾸중은 진실하고 정확할 때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상대방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거짓 칭찬' 결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관계의 단절을 가져온다. 지금까지 칭찬과 격려라는

무한긍정이 최선의 가치이며 도덕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이와같은 결론은 동서양의 가치관의

차이나 칭찬과 격려의 방법과 대상의 차별성을 염두에 두더라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며 여전히 '그래도...'라는 의문을 가지게 했으나 '정확하게 꾸중하는 ' 읽으며 나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게 되었다. 칭찬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어설픈 이기심과 충만한 오지랖을 버리고 정확한 꾸중과 분명한 칭찬을 해야  성과도

높이고 성취동기도 올릴 있으며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있다는 것이다. 


'집단적 무지(pluralistic lgnorance'

심리학자 데니얼 카츠(Danial Katz) 플로이드 올포트(Floyd Allport) 정의한 이론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어리석은 생각과 추론을 바탕으로 올바르지 않은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도 강조했듯이 강의를 마친 '질문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거의 대부분은 질문을 하지

않는데 놀랍게도 강의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수강생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렇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데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서로 주위를 살피고 추론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똑같이' 그리고 '동시에' 하는것이  대표적인 이유이다.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 창피 당하기

싫다는 이유에서 출발해서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을 것이라는 자기최면을 거쳐 모두가 그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집단적 무지' 빠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회 속에서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 불행과 비극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책은 얼핏보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이타적이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같아 보이지만 오히려 공동체의 행복과 함께 살아감을 추구한다. 삶의 기본인 '' 자유와

행복이 소중하기에 우리의 '집단적 무지' '허울뿐인 오지랖'에서 벗어나 서로  함께 '' 살아가는

그런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이야기 한다. 결국 세상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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