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예수님은 고통받는 사람을 무시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도와 달라고 할때 절대
조롱하거나 비난하지 않으신다. P45
하나님의 후하심을 힘입어 지갑을 열라 p176

'돈, 돈'하는 세상에서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어쩌면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주님은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것은 죄라고 말씀하시고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그냥 냉혹한게 아니라 비정하리 만치
냉혹하다. 이러한 현실 앞에 '경외'를 통해 만났던 저자의 강력하고 날카로운 메시지가
떠올라 이 책이 궁금해졌다. 경외의 부제목은 '뒤틀린 삶을 바로잡는 힘'이다. 제목과 같이
강력한 메세지와 날카로운 말씀을 전하지만 역시 저자는 '결국은 하나님'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물론 이런 결론에 식상할 수도 있지만 이 이상의 대안은 없다. 아니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의 메세지는 옳다는 것이다.
'우리 주님께는 불가능이란 없다.'
불가능과 할 수 없음에 자포자기하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하는 저자의 말이다. 우리는 찬양으로
말씀으로 혹은 묵상으로 이 사실을 분명 알고 있다. 문제는 알기만 한다는 것이다. 신앙은 지식이
아니고 믿음이고 아는것이 아니고 그렇게 사는 것이다. 지적충만함이라는 괴이한 병에 걸려 뭔가
유식하고 있어보이는 말을 늘어 놓는게 신앙이 아니라 부족하고 어리숙해도 그 말씀대로 사는게
신앙이다. 불가능을 가능케하시는 분이 주님이시다. 우리는 여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돈'에 대해
자신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히나 가난이라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조금의 넉넉함이나 생각지 않은 수익이 때론 그런 우리를 병들게 하고 죄의 속성을 실천하게 만든다.
이때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시51:10)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다윗은 하나님께 '창조'를 요청한다. 새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돈'을 대할 때 이런 기도가 필요하다. 너무 쉽게 넘어지고 너무 쉽게
굴복하는 돈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정한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철저히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고백하고 새롭게 창조되기를 소망하는 마음 이것이 영성이다. 저자는 돈을 사랑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마음의 문제이고, 정체성의 문제이고, 타락한 세상의 문제이고, 예배의 문제라고
정의한다. 불만이 있는 사람은 겸손한지 않고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분에 넘치는 요구를 당연히
여기는 뻔뻔함을 가진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자연스레 창조주를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을 예배하고 섬기게 되는 것이다. 맘몬을 주인으로 섬기며 예배를 빙자한
돈놀이에 열중하고 온갖 악에 빠지고 하나님께 바쳐야 마땅할 사랑과 기도와 예배와 봉사를
그에게 돌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돈에 관한 영성이다.
삶은 모순이고 성경의 가르침대로 완벽하게 사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자신이 변하고 생활이
바뀌는 것이 성경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저자도 말하듯이 영생이 있다는 사실을 일상의 중심에
두고 '사는 것'보다 믿는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쉽다. 영생이 주는 자유함을 모르기에
형식적
로나마 그렇게 보이고 싶어 연극을 하는 것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에 하리라'는
말씀처럼 바른 진리를 알게되면 속박과 구속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모르니
연극을 하는것이다. '돈'도 마찬가지다. 진리 안에 들어 있는 돈의 목적을 바로 안다면 물질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나는 다만 청지기이므로 주인의 목적에 맞게 '선용'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돈에 대한 바른 가치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것이 돈에 대한 영성이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 나를 '나'라는 굴레에서 해방시키셨기에 더 이상
욕망의 노예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의 자유인으로서 살아야 한다. 우리는 이제 '개인의 쓰임새'라는
렌즈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낌없는 베푸심'이라는 렌즈로 돈을 보아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돈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너그러움을 드러나게 하는 수단이고 넉넉한 공급의
은혜를 만천하에 알리는 대리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청년들이 생각났다. 이제 막 경제활동을 시작한 청년들이 읽는다면 맘몬이
판을 치는 세상 속에서 바른 그리스도인의 경제관과 돈에 대한 바른 시각이 생겨 맡기신 재물을
주인의 뜻에 맞게 선용하는 충성된 청지기들이 될것 같다. 그래서 이 책도 두 권을 동네 서점에서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