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장민주 지음, 박영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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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냥 놔뒀으면 좋겠는데, 그냥 혼자 두면 좋겠는데 뭔가 참견을 하고 말이라도

던져야 직성이 풀리는건지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한술 떠서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아는것처럼 조언을 해댈때면 정말이지 '그만하시고

본인이나 잘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마 저자도 그랬나보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이 겪었고, 겪고 있으며, 앞으로 겪게 일들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우린 가끔 마음이 아파서 견딜 없고 허해서 자꾸 먹게 되는데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한구석은 여전히 전쟁중이래를 만난다. 버티고 버텨 마음 비울

용기를 보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여전히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아 저자는

누구보다 그런 사람들을 이해 있다. 그런 그녀가 던지는 말은 "옳은 길로만 가면

. 그럼 언젠가 사람들이 알게 될거야"이다. 다른 사람에게 던지는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던지는 말인데 묘한 울림이 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과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의

차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저자는 그렇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정서적 고립감은 우울증을 유발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은데

아무도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을 , 혼자라는 두려움에 누군가를 찾지만 아무도

곁에 없음을 느낄 우리는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상실감은 우리의 감정에

롤러코스터를 태우고 안에서 쓰러지든 내려서 쓰러지든 결국 우리를 쓰러뜨린다. 이렇게

찾아온 우울증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져 결국 자신이외에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이럴때 누구라고 옆에 있었으면, 그냥 말을 들어 줬으면 정말 좋겠는데

그런 존재를 찾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다가온 '라오 ' 선물이다. 상대방의

호의와 관심은 조건적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에게 그녀는 휴식이었고 쉼터였으며 그녀의

말대로 '피난처'였다. 그런 그녀 때문에 어렵고 힘든 과정을 극복할 있었던 저자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민주야. 있어"


우리에겐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자신이기에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비록 지금 힘들더라도 자기의 특징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너무 다양하기에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질수

밖에 없고 각기 다른 치료법을 찾아야 하지만 모든것에 앞서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울한 나도 소중한 나의 한부분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누군가 우울해 '괜찮다' 노력하면 이겨낼 있어'라는 어설픈 위로로

슬픔을 달래려 하지말아야겠다. 그냥 곁에서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하며 상황

자체도 동일한 인격임을 인정해야겠다. 책을 읽는 동안 어설픈 오지랖을 버리고 인정하는

다가감을 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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