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
박근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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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채워나가는 캠버스엔 다양한 사람들과 무수한 기억들이 존재한다.

그렇게 지나온 날들이 바랜 유화가 되기도하고 투명한 수채화가 되기도 하는것이 

우리내 인생이다. 어떻게 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 사는것'이다. 오해하지는 마라.

많이 벌어 풍족하고 여유롭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well being'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이 잘사는 것에 대해 차분하고도 진지하게 풀어 나간다. 자신의 삶의

순간에서 마주치는 모습들이 가감없이 실려 있는 책은 볕이 좋은 창가에 앉아 향이

좋은 커피와 함께하면 어느새 마지막 장이 넘겨 만치 쉽고 편하다. 

밤새 원고를 쓰느라 새벽녘에 잠들었다 깨어난 자신의 낯빛이 어두워졌음을 아쉬워하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반말을 하고 상사라는 이유로 갑질을 자행하는 이들에게 말은

하라고 말하는, 마음에 구멍이 날까 두려워서 이별이 무서워서 사랑하기가 겁이 나는,

죽음에 대해서 '세상이 나를 잊어버리는 '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분명 아직 젊다.

낯섬에 대한 묘한 두려움이 있으면서도 피하려고 하지 않고 맞서려고 하는 그는

도전하는 젊은이다. 

띠지에 세로로 쓰여진 '오늘만은 당신편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책의 머리에

쓰여진 '오늘만은 내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속마음이자저자의 수줍은 고백일텐데

웬지 모를 외로움이 느껴진다. 누군가 내편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누군가 나만 지지해주면

좋겠는데 하는 간절함과 애절함이 드러난다. 우리 모두가 이렇지 않을까? 많은 사람에

둘러 쌓여 있지만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듯이 누군가, 누군가를 기다리며 기다리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닐까. 마치 영원히 오지 않을 혹은 이미 와있는 '고도' 기다리는

처럼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 간다. 무언가에 꽁꽁 묶여 사고도 의식도 존재도 없이 마치 잘못 올라탄

버스처럼 낯선 곳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이다. 기다림에 지쳐 포기하고 싶은데 언젠가 슬며시

나타날 무언가를 기대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가야할 길과 걸어야 길이 많음은

모두에게 조롱의 대상이 될지언정 이상과 신념을 잃지 않았던 돈키호테처럼 맞닥뜨린 현실

앞에 당당하게 서야 이유이기도 하다. 

맞다. 지금은 우리가 행복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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