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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거꾸로 설 수 있다 - 몸이 뻣뻣해도 운동신경이 없어도 4주 만에
김다혜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헤드 스탠드"
솔직히 낯선 단어다. 당연히 해본적도 없다. 오히려 가끔 방송에 나와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 저걸 왜 하는거야'라는 의문을 가졌을 뿐 시도도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던 나이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헤드 스탠드'를
직접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소리에
홀딱 넘어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받고 몇번 아니 몇일 동작들을 따라해 보려고 애썼지만 아직
나에겐 먼나라 이야기 인것만 같이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저자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에 또 홀딱 넘어가 난 여전히 '우두둑 두두둑' 소리를
내며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늘 책상에 앉아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거북목이
형성되고 등이 굽기 시작해서 이제는 거의 고질이나 다름없었는데 방송매체에서나
언론과 블로그들에서 '헤드 스탠드'를 통해 증상을 많아 완화시켰다는 사례들을 접하고
막연한 기대감을 가진것은 사실이다. 아마 같은 증상인 분들은 충분히 공감할것이다.
약간 꾸부정한 자세와 목만 앞으로 튀어나와 볼상사나운 자세로 서있는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추한 모습인지..
고대 인도의 심신 단련법인 요가는 다이어트나 자세교정에도 효과가 뛰어나지만 이것은
효과의 일부에 불과하고 심신을 안정상태와 고요의 상태로 이끄는 것이 훨씬 큰 목적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주어 평안한 마음을 갖게 하고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들을 들으며 요가 호흡법의 하나인 우짜이 호흡법을 따라해 보았다.
들숨과 날숨의 깊이를 같이 하고 숨소리를 동일하게 내야 하는데 처음 시도하니 여간
어색한게 아니다. 가부좌를 하는 자세도 불편하고 등을 세우는 자세는 힘들고 처음에는
말 그대로 대략난감이었다.
처음 3회 반복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7회 반복 10분 유지 정도로 하고 있는데 처음보다
훨씬 자유로워진 호흡을 느낀다. 호흡이 편안해지니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신도 맑아지고
마음도 편해지는것 같다. 1주차 목 어깨 스트레칭을 하다보니 내 몸이 정말 많이 굳어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뻣뻣함을 느끼게 되었다. 수영을 하기 전에 하는 스트레칭과 비슷한데
한창 수영을 할 때는 자연스러웠던 동작들이 마치 기름칠을 하지 않은 녹슨 기계 마냥
뻑뻑하고 둔해서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몸이 기억한다는 말이 있듯이 몇일이
지나니 다행히 몸이 기억해 주어서 동작을 따라하는데 큰 무리는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2주차 코어 단련에서부터 슬슬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고양이 자세는 자세 자체도
엉성하고 우스꽝스럽고 복부와 허리를 강화하는 동작은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부들부들
떨려서 자세 유지가 어려웠다. 슬슬 오기가 생긴다. 그러나 그 오기는 저자의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상기시켰고 한걸음씩 한동작씩 해보기로 후퇴한다. 여기까지가 현재 나의 모습이다.
불과 10여일 정도 매일 일정 시간을 할애해서 동작과 호흡을 따라했을 뿐인데 몸이 많이
유연해진것 같고 무엇보다 머리가 맑다. 늘 묵직함을 느꼈는데 그 묵직함은 사라지고 가볍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헤드
스탠드를 성공하는 날까지 한번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