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 처음과 끝의 계절이 모두 지나도
동그라미(김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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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헤어지는 괜찮습니다. 삶에서 떠나지만 마세요"

이렇게 절절한 사랑이 있을까? 일생에 열렬히 사랑할 기회가 정해져 있다면

번의 기회를 써서라도 당신을 사랑하는 일에 생각이고 당신이 아니면

안될것 같은 지금이기에 일단은 열렬히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사랑이

부럽다. 죽을 만큼 보고 싶고 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 사랑은 그런것이다.

죽을 같이 사랑하고 죽을 같이 타오르다 그대로 산화되어 버리는것 그것이

사랑이다. 조차 남기지 않고 모두 불살라 버리는것 그것이 사랑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불행이 당신의 행복이라도 괜찮습니다." 

이런 바보 같은 사랑이 있을까? 도대체 얼마나 사랑해야 이렇게 말할 있는 걸까?

과연 나는 이런 사랑을 보았을까라는 생각에 빠지지만 여전히 답은 없다. 아니

답을 수가 없다. 내겐 그런 시간이 존재한 적이 없어 보인다. 아무리 애써 떠올려

보려고 해도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맞이하게 이별이 두려워 돌아 오지 말고 계절 정도 떨어져

살고 있으라고, 그러면 당신이 살아온 계절에서 환절기의 감기를 앓듯 당신을 느끼며

살겠다는 고백은 차라리 아픔이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애써 감추려고 하지도 않고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며 말하는 고백이다. ' 이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소리없는 아우성이자 선전포고이다.

누구나 마음 구석에 깊숙이 감춰 두었던 사랑의 감정들이 움직인다. 스멀스멀 기어

올라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잊었던 사랑이 기억나고, 하지 못했던 한마디가 떠오르고,

전하지 못했던 편지들이 스친다. 이렇듯 사랑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적신다.

'사랑하였기에 사랑하였노라" 어느 시인의 처럼 사랑은 그런것 같다. 이유도 없다.

목적도 없다. 궤도를 이탈한 열차의 위험한 질주와도 같지만 끝에 도달하고 싶은 것이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떠나 보내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슬프다. 

"그거만 기억해 주세요. 사랑했어요. 잘가요"

사람이 그리워 진다. 가슴시리도록 사람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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