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명심보감 - 삶이 흘러가는 것이 보일 때면 명심보감이 들린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시리즈
범립본 지음, 박훈 옮김 / 탐나는책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의미를 가진 명심보감을 처음 대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그때는 엄하고 무서웠던 선생님 때문에 억지로

한자를 외워야 했던 암담한 기억 만이 존재하는데 이렇게 다시 접하니 그때의

악몽(?) 새록새록 떠오른다. 


自身不忍患不除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귀인데 어린시절

나에게도 금언과도 같은 문장이었고 지금도 이를 암송하고 있는데 뒤를

잇는 문장은 더욱 강력하다. 

善哉善哉 難忍難忍 非人不忍 不忍非人

참는 것은 어렵고 어려우니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 

참지 못해 사람을 죽이고, 참지 못해 보복하고, 참지 못해 불같이 화를 내고,

참지못해, 참지못해, 참지못해.....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보며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 다운 사람이 되려면 참아야 하는가 본데 분노 조절에 장애가 있는 건지

도무지 참을 의지가 없는건지 우리는 참는다.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으련만 뭐가 그리 급한지 도무지 참을 모른다. 아마 이래서

예수도 인내를 그렇게 강조했던것 같다. 


하나의 금언이 있다. 

羊羹雖美 衆口亂調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은 좋으나 사람의 입맛에 맞추기는 어렵다는 뜻인데

모두에게 사랑 받기를 원하고 모두의 지지를 받고 모두의 찬사 듣기에 광분하는

나를 포함한 '모두병' 환자들에게 들려주고싶은 말이다. 아무리 맛있는것이라도

각자의 입맛이나 상황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데 우리는 모두에게 맞아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이런 착각이 서로간의 불신과 불협화음을 만들었고 급기야

편을 가르고 싸움박질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다름' 인정하는 것이 '함께함'

첫번째 걸음인데 다름이 조롱과 차별의 시작이 되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은 제목에서 말하는 '인생의 절반 왔을 ' 아닌 우리의 인생에 걸쳐

'촌철'과도 같은 금언을 주는 책이며 이를 통해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기 위한

걸음들을 이어 나가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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