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좀해"
아마도 우리가 살아오면서 아주 많이 들어 본 말일 것이다.
도무지 집중 할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을 심어주는
그 소리는 저자의 말처럼 "집중신앙"이 되어버렸고 대부분의 실패는
집중력 부재라는 본의 아닌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 앞에 '집중력은 필요 없다'라고 선전포고를 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표지향적 집중 보다는 다양한 방법의
시도가 훨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생각을 위해 필요한 조건 두가지를 제시한다.
첫번째는 그 문제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며 또 하나는 의도적
한 눈 팔기이다.
의도적 한눈 팔기.
얼핏들으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의도적 한눈 팔기는 이미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사용하는 아이디어 창출 방법 중 하나이다. 이 '무의 경지'의
시간을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발견된 아이디어를 기획안으로 만들어
내는 훌륭한 멍때리기는 분명 발상의 전환이다. 무의 경지는 말 그대로 본질에서
벗어나 다른 것을 보는 것인데 크리에이터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아이디어 포지션'
(화장실, 온천, 낚시터, 지하철 안, 내가 아는 어떤이는 광화문 네거리 혹은 종각역)
이라는게 존재하고 그것은 성역과도 같다. 그곳에서 목표를 향해 집중하는것이 아니라
최대한 몸을 이완시키고 특별한 생각 없이 한눈팔기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물론 아무것도 안 떠오를 때도 많다.)
저자는 또한 '집중과 분산'에 대해 이야기 한다. 더욱더 집중하기 위해 분산하고 단일화된
목적을 위해 분산했던 것들을 모아 목적에 집중하는 이중적 요소를 지닌 이 단어들은
효율성과 극대화라는 측면에서는 묘한 연결 고리를 가진다.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이 50%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에서 감독들은 "자신감을
가져"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자신감의 여부에 관계없이 승부는 결정되어 승자와 패자로
나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되도록 실패 가능성이 낮은 쪽을 선택하고
조심스럽게 시도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삶에서의 자신감이
스스로를 만족시키고 위안이 되어 줄이는 모르지만 결국 그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유유히 흘러간다는 것이다. 때문에 과장되게 억지로 꾸밀 필요도 위축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저 의욕을 갖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사용하면 된다. 현실은 결코 이상이
아니기에 허황되고 장황한 꿈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신뢰를 받기 마련이다.
이세상의 삶은 수학 문제가 아니기에 유일한 답은 없다. 다만 그 답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믿게 만드는군 그것이 바로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