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어떤 물건이든 저마다 가진 사연들이 있다.

가슴절절한 사연도, 한껏 웃음짓게 만드는 사연도, 그리고 가끔은

'이게 왜 있지'하고 궁금해지는 사연도 있다.

그런 사연이 하나 둘씩 쌓여 집안 구석구석을 가득 채우는게 인생이긴 하지만

언젠가부터 버려야 한다는 중압감을 가지고 살게 됐다.


저자는 이러한 나에게 잘 버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과감하게 헤어지는 방법과 가차없이 처분하는 방법

그리고 아낌없이 줘버리는 방법을 제안한다.

한때는 그 물건들을 사고 흥분하고 좋아하고 혹은 엄청 욕을 먹었을법한데

막상 버려야 한다니까 하나 둘 추억들이 떠오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테일러사의 미니 기타와 카메라 이야기는 절대 공감한다.

기타를 한창 배우던 시절 과외비 받은것 5개월치를 모아서 사버렸던

테일러사의 기타는 여전히 나의 서재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언젠가 주인이

만져주길 기다리고 있으며, 그림을 잘 못 그리는 대신 선택한 사진 덕분에

모아놓은 핫셀브라드, 라이카, 마미야, 니콘등의 카메라는 거실 장식장의

장식품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때는 분명 필요에 의해(이건 확실치 않다.

필요에 의해서인지 욕심에서인지..) 샀을텐데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니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천덕 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지금 가지고 있는것은

그나마 추리고 추려서 남은것들이니 나의 소유욕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짐작할 만 하고 아직 나에겐 버릴것이 너무 많다.


저자의 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어제의 사물에서 오늘의 나를 발견하다" 그렇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어제의 나의 삶이 뭍어 있는 나만의 가치와 중력이 작용하는 것들이다. 그것들을

보며 과거를 떠올리며 웃음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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