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모험 -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하버드 경제 수업
미히르 데사이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금융.

알것도 같다가도 낯선 단어와 익숙하지 않은 설명을 들으면 머리가 지끈거리는게

어린시절 안하면 안되기에 억지로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했던 수학처럼 알아야하고

알아야 조금이라도 혜택 아니면 이익을 얻을 있고 모르면 그저 바보가 되는 그런

괴물과도 같은 존재이다. 저자는 괴물에 대해 유쾌하고 매력적으로 접근하며 가장

추악하고 저급한 돈놀이인 금융을 가장 지적이고 우아하게 묘사한다. 


"실패로 쓰러질때 낙법 배우기"

얼마나 우아하고 유연한 표현인가. 금융에서 실패는 비참하고 우울한 현실이다. 그런데

금융의 실패를 의미하는 파산을 윤리적 실패나 죄악으로 보지 않고 죽음의 신호와 선언이

아닌 회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성행하고

있는 회생과 파산이 그것이다. 리스크를감수하면 어쩔수 없이 생기는 손실에 대해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실패자로 낙인을 찍는 것보다 우아하게 낙법(기왕이면 전방낙법이

좋겠다)으로 떨어져 다시 싸울 있는 기회를 얻는 유도와 같이 다시 한번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막다른 길로의 질주나 벌처들의 공격에서 훨씬 유연해 질수 있을것이다. 

2008 어마어마한 금액의 채권을 지불하지 못한 리먼브라더스와 같이 파산법제가

갖춰진 상황에서도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파산이 가져온 모럴 헤저드는 자체로

비극일 정도로 추악한 금융의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파산이 선택적 윤리이긴 하지만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거나 방임된다면 2 3 피해자가 속출할것이고 이는 또다른

비극의 전주곡이 것이기에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의 위험에 항상 주의해야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상황을 2011 기업파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사태를 겪은 아메리칸항공의

CEO 호턴과 아피의 선택을 예로 설명한다. 연금을 상당부분을 상실한 사람 입장에서는

아피의 편을 드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경영학의 입장에서는 그의 선택은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호턴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았고 그에 따라 행동했던 결단력

있는 리더였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피고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없었다. 누가 좋은 사람인지는

말할 없다. 그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했고 선택에 책임을 졌다.우리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반드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구별돼야 한다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우리로

하여금 선택장애라는 기형아가 되게 만들어 버렸다. 누구든 완벽하게 좋은 사람은 없다. 또한

누구든 완벽하게 나쁜 사람도 없다. 다만 상황이 그를 좋게도 나쁘게도 만든다는것을 잊지 말자.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인지, 과정을 보고 선택할 것인지는 판단자의 몫이지만 분명한것은 의무가

상충하는 갈등 속에서 회피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낙법을 펼쳐서라도 살아 남아야 한다. 그래야

"다시한번" 가능해진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파산의 경계선에 불안하게 걸친 존재이고, 불확실성을 항시 지니고

사는 연약한 피조물이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금융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조금 강해질

있을 것이고 금융이라면 괴물 앞에 쩔쩔매고 있는 많은이들에게 책은 토르의 망치와 같은

강력한 무기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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