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깊이 생각할 뻔했다
카레자와 카오루 지음, 박현아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용기 있는 결단' 했기에 지금 후회하는 것이고,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집어 던지는 것이 '가장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말할 있는 저자의 당당함

지지를 표한다. 책은 세상에 만연한 '하는 편이 좋았을 일들'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 때문에 겪는 좌절에 대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제시하는

정신건강 에세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책은 엄밀히 말하면 이기적인

자기최면을 요구하는 빨간책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고개가

끄덕여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맞아! 나도 그래'하는 탄성과 동조가

 이루어 지고, '나도 그래봐야지'라는 용기가 생긴다. 


'돈은 필요하지만 일하기는 싫어' 

얼마나 솔직하고 현실적인 발언인가. 세상은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말이 맞다. 정말, 정말 돈은 필요한데 일하기는 역시 정말, 정말, 정말

싫다. 그런데 저자의 글을 자세히 읽어 보면 '일하기 싫으면 하지마'이긴

한데 조건이 붙는다. 그러려면 자산을 축적해 놓으라고 한다. 아뿔싸.

속았다. 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이건 저자의 말처럼 "너희 할아버지가

힐튼 호텔 회장이 아니면 일하라"이다. 궁시렁 거리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고

일하라 이다. 속은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역시 저자의 생각은

재미있다. 

SNS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이유 두가지를 말하며 하나를 '부러움

혹은 질투'라고 표현한다. 맞다. 부러운거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라고 하는데

그럼 맨날 지는 거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시간에 올려진 휴양지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 애인과 헤어지지 불과 몇일도 안됐는데 자기 애인과

다정하다 못해 침이 뚝뚝 떨어지는 사진을 올리는 인간의 심보가 못됐다고

하기 이전에 분명 부럽다. 부러워서 누르는 것이다. 분명 우리에겐 누르지

않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러움 혹은 질투' 때문에 못누르는 아니

누르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일단 본뒤 '이렇게는 저렇게든 핑계를 있다면, 나는 아직

건강하다'라고 생각하고 위안을 삼자. 인생은 선택지에서 좋은 쪽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그나마 괜찮은 것을 골라내는 작업이다. 착각하지 말자. 우리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 그나마 괜찮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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