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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 나를 괴롭히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이덕임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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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행복해 지길 바란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것이 행복한 삶인지 알지 못한채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찾아 오늘도
여기저기를 기웃 거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모습에 감정에 대처하라는 주문을 내어 놓는다. 단순하게
감정에 대처하라는것 즉 밀쳐내거나 무조건 발산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그대로 바라보지만 판단하거나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열어주는 마음챙김(mindfulness)을 하라는 것이다. 물론 마음챙김이 감정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나 문제로부터의 완벽한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렇게 하므로 조금은 완화시키고 조금은 누그러 뜨린다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영원히 지속되는 파도는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이지만 단 하나도 같은 모양과 같은 크기의 파도는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의 매 순간도 단 하나의 같음도 용납하지 않는 굴곡과 높낮이가 존재한다. 우리가 파도에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것은 감당할 수 없는 파도의 위엄을 직접 경험해서 만은 아니다.
지식으로 혹은 상상으로 알고 있기에 그것이 현실에서도 두려움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마치
레몬 한조각을 혀로 핥는 상상을 하면 입에 침이 가득 고이듯이 말이다. 이렇듯 나쁜 기운과
싸우려 들면 들수록 감정이 더 증가하는 흰곰효과(white bear effect)처럼 특정한 기억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그 감정에 몰입해 간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가 얼마나 자신의 감정에 위장막을 씌우고 솔직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느꼈다. 누군가의 시선 때문에 혹은 자신의 지위나 체면 때문에 우리 스스로 허위로 만들어 낸 감정을 통해 스스로를 얽어매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것에 익숙해 지려면 연습이 필요하듯 자신의 감정에 지배당하거나 감정을 어쩌지 못하는 감정노예의 삶이 아니라 감정을 정복하고 그것을 유연하게 타고 넘을 수 있도록 감정의 파도 타기를 위한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