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워터프루프북) 세트 - 전2권 - 도서 1, 2권 (분권) + PVC 파우치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FIKA(피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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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가 우리 인생의 요소요소를 바다를 통한 통찰력을 사용하여

삶의 지혜와 위로를 건네주고 있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게 하는 책

-휴가지에서 읽기에 추천한다. 특히 바다나 수영장 등 물이 있는 곳에서 읽으면 더 좋은 책

-철학과 교수가 썼지만 어려운 철학은 나오지 않고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약간 에세이 같기도 한 책

-그래서 너무 평이한 말들이 반복되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

-'바다'라는 테마에 모든 것을 연결시키려고하니 뒤로 갈수록 끼워맞추는 인상도 있다.

-하지만 마음 편하게 읽으면 좋은 책 (실제로 그렇게 읽어야 한다. 바다와 같이. 나의 뭔가를 '배워야만 하는' 태도가 잘못되어있는 것일 수도)

-선물로 주기 좋은 책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거나 습관을 버리지 못할 때 상상력을 제일 먼저 희생시킨다.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면 위험에서 스스로를 보호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생은 멀리 바라보는 항해와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라는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상상력을 마음껏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 P51

내가 아닌 ‘ 거짓 자아‘ 뒤에 숨겨진 나만의 섬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어야 한다. 단순히 남과 달라 보이고 튀고 싶어서 억지로 개성 있는 척을 하는 건 의미 없다. 억지로 보여주는 개성은 또 다른 순응주의에 불과하다. 자신이 지닌 개성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P74

자아가 무거운 이유는 지금 나의 모습 때문이 아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때문이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욕망이 만든 그것 말이다.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때문에 자아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정작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자아의 여러 이미지와 함께 살고 있다. - P83

나르시시즘은 피곤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재미없는 행위다. 나르시시즘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뱉는 말과 같다. - P84

정작 우리 인간은 바다에 무관심하고 바다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

해변에 있어도 태라스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바다의 물결이 아니라 일광욕하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번잡한 사회생활, 건물, 도심을 피해 왔지만 오히려 해변을 해로운 도심으로 만들려고 하곤 한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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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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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äume

나무

-헤세의 나무에 대한 애정이 문장 하나하나에서 스며들어있다.

-헤세의 에세이와 시는 처음인데 진짜 잘쓴다 ㅎㅎㅎ (말해 뭐해 ㅎㅎ)

-글을 보고 있으면 내가 보지도 못한 그 풍경이 눈에 그려지는 듯한 것은 물론이고 그날의 분위기와 기분까지 느껴지는 느낌이 든다.

-하루의 일기, 여행의 짧은 단상들을 나도 이렇게 멋들어지게 쓰고 싶다.

-시도 읽기에 어렵지 않았다

-누구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다. (특히 식집사들에게!)

나무는 언제나 내 마음을 파고드는 최고의 설교자다.

나무들이 크고 작은 숲에서 종족이나 가족을 이루어 사는 것을 보면 나는 경배심이 든다.

그들이 홀로 서 있으면 더 큰 경배심이 생긴다.

그들은 고독한 사람들 같다.

어떤 약점 때문에 슬그머니 도망친 은둔자가 아니라. 베토벤 이나 니체처럼 스스로를 고립시킨 위대한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 P7

넌 너의 길이 어머니와 고향에서 너를 멀리 데려간다고 두려워하지. 하지만 모든 발걸음 모든 하루가 너를 어머니에게 도로 데려간단다. 고향은 이곳이나 저곳이 아니야. 고향은 어떤 곳도 아닌 네 안에 깃들어있어. - P10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내가 해자 곁의 숙소에 머문다는 사실이었다.

음식점 겸 여관인 ‘금발 독수리‘ 주막의 내가 묵는 방 창문 앞으로 저녁에 밤새도록 붉은색과 흰색 꽃들이 피어있는 수많은 밤나무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대가도 없이 눈이 이런 호사를 누릴 수는 없었다.

겉으로는 말라 보이는 성 외곽 해자에 이끼로 덮인 초록색 바닥에는

아직 습기가 남아 있어서 매일 수많은 모기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얼마나 경이로운 저녁과 밤이었던가!

여름 향기와 가볍고 따스한 거리에 먼지,

윙- 하는 모기떼 소리, 전류를 띤 섬세한 후덥지근 함이

공중에 퍼져서 은밀한 경련을 만들어냈다 - P41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나무를 심기로 결정할 수가 없었다.

평생 꽤 많은 나무를 심었으니 특정한 나무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이곳에서 새롭게 순환을 시작하는 것에,

생명의 바퀴를 새로 굴려 욕심 많은 죽음에게 바칠 새로운 먹이를 키워내는 일에 저항했다.

그러고 싶지 않다.이 자리은 비워둬야 겠다. - P54

내게 있는 약하고 부드러운 부분을

세상은 죽도록 비웃었어,

하지만 내 본질은 부서지는 것이 아니야,

나는 만족하고 화해하며

백번이나 잘린 가지들에서

참을성있게 새 잎사귀를 내 놓는거야,

그 온갖 아픔에도 나는 그대로 남아

이 미친 세상을 사랑하는 거야 - P126

모든 꽃은 열매가 되고자 하고

모든 아침은 저녁이 되고자 하며,

변화와 시간의 흐름 말고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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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생문 (라쇼몽) - 1915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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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城門 (나생문)

일본 교토(京都)에 있었던 헤이안 시대의 정문

원래 이름: 라조몬(羅城門)

발음 변화로 라쇼몽(羅生門)으로도 불림

전란, 불, 도둑, 기근 등으로 황폐해져 ‘쇠락·몰락·어둠’의 상징으로 여겨짐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1) 나생문 (羅生門)

→ 쇠락한 성문 아래에서 인간의 도덕이 생존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 보여주는 이야기.

2) 여체(妖怪/여체를 다루는 단편)

→ 어느날 눈을 떠보니 자신은 '이' 가 되었고 아내의 육체를 기어다니고 있다.

인간이 괴기함과 호기심 사이에서 어떻게 욕망에 끌리는지를 드러낸 이야기.

3) 코(鼻)

→ 평생 원하던 모양의 코를 드디어 얻게 되었지만.....

지나친 콤플렉스가 사람을 어떻게 우스꽝스럽고 집착적으로 만드는지 풍자한 이야기.

4) 지옥변(地獄變)

→ 직접 보지 않은 것은 그리지 않는 화가가 '지옥'의 그림을 의뢰받는다.

완벽한 예술을 위해 인간성을 잃는 예술가의 광기와 비극을 그린 이야기.

5) 귤(蜜柑)

→ 가난한 소녀가 건넨 귤 한 봉지에서 인간의 따뜻함과 연민을 깨닫는 순간을 담은 이야기.

6) 거미줄(蜘蛛の糸)

→ 작은 선행도 구원을 가져올 수 있지만 탐욕은 그 구원마저 끊어버린다는 교훈적 이야기.

'단 한번'의 선택의 중요성

7) 파(藪の中)

→ 파 한단으로 이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8) 덤불속(藪の中)

→ 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증인들의 말이 다 다르다?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확실한지 드러내는 다층 구조의 이야기.

9) 흰둥이(白/しろ)

→ '죄'를 짓고 검둥이가 되어버린 흰둥이, 그 죄를 씻고 다시 흰둥이로

10) 톱니바퀴(歯車)

→ 환각과 불안 속에서 무너져가는 자아를 그린, 아쿠타가와 말기 심리의 고백적 이야기.


-다루는 어두운 주제들인데 글들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각 단편들은 분명 인간이든 사회든 어떤것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는데 마음이 날카로워지기는 커녕 몽글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쿠타가와의 나에게 굉장히 다-크한 이미지였는데 이 단편들을 읽고 이미지가 달라졌음

-동화나 우화집을 읽는 느낌 약간의 어른미가 가미되어진.

-글에서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읽다보면 어느샌가 작가의 시선을 빌려서 그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추천한다. 일본 고전문학 첫 읽기로도 괜찮은 것 같다.


그 말을 듣던 중에 하인의 마음에는 어떤 용기가 생겨났다. 그것은 아까 문 밑에서, 이 남자에게는 부족했던 용기이다. 그리고 또한 조금 전 이 누각으로 올라와 이 노파를 붙잡았을 때의 용기와는 전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는 용기이다. - P29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타인의 불행을 동정하지 않는 자는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불행을 어떻게든 해서 타개할 수 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이쪽에서 왠지 섭섭한 기분이 든다. - P47

"소인은 대체로 직접 본 것이 아니면 그릴수 없습니다. 그린다해도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못 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럼 지옥변 병풍을 그리려면 지옥을 봐야 하겠구나" - P106

보통 난 사람을 죽일 때 허리에 찬 칼을 쓰지만, 당신네들은 칼을 쓰지 않고 권력으로 죽이고, 돈으로 죽이고, 아니면 무슨 그럴싸한 말만으로도 죽이잖아? 하긴 피는 안 흘리고 사람은 멀쩡히 살아있지- 하지만 죽인건 죽인거야. - P189

누구, 나 자는 동안,

가만히 목 졸라

죽여줄 이 없는가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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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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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구’ 가 죽은 이후,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구의 삶과 죽음을 각자의 방식으로 ‘증명’하려는 이야기

라고 하는 데

나에게는 구와 담이의 가슴 먹먹한 인생이야기였다.

-첫 몇페이지를 읽으면서 '철학서' 인가 했다. 제목도 하필 '증명'이 들어가서

-슬프다. 어떤 감동과 인간 본성을 건드리며 가슴 중앙에서 서서히 퍼지는 슬픔이 아니라 그냥 힘겨운 슬픔이다.

-모든 문장들이 무겁고 의미부여가 심하게 되어있는데 - 조연은 없고 주연들만 있는 느낌- 과하거나 유치하다는 느낌이 안든다.

- 구와 담이의 인생은 너무 힘겹다. 글을 보면서도 내가 기력이 쇠한다. 피폐해진다.

-구와 담이의 사랑이야기라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

너를 보고 싶었다. 너를 바라보다 죽고 싶었다. 너는 알까? 내가 말하지 않았으니 모를까? 네가 모른다면 나는 너무 서럽다. 죽음보다 서럽다. 너를 보지 못하고 너를 생각하다 나는 죽었다. 너는 너는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다.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이 너여야 했다. - P16

구를 보는 순간에야 이모에게 잘가라는 인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로 가지는 마, 이모. 내가 일단 잘 가라고는 하는데, 그러는데, 그래도 아주 가지는 마. 쉬엄쉬엄 가. 자주 돌아봐. 가는 건 이모가 먼저했으니까 잊는 건 내가 먼저 할 거야. 그 정도는 괜찮잖아. - P148

"니가 그러는 거 싫어"

"너는 되고 나는 안돼?"

..........

..........

"내가 하면 되니까 너는 안 하면 좋겠어."

"그럼...내가 하면 안되는 거 너도 안 하면 좋겠어." - P31

네가 있든 없든 나는 어차피 외롭고 불행해.

행복하자고 같이 있는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 P159

담이 앞에서는 어떤 표정도 지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다시 운다면 그건 담이 앞이어야 한다. 다시 웃어도 그건 담이 앞이어야 한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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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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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누구나 머릿속에 아몬드를 두개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귀 뒤쪽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깊숙한 어디꼐, 단단하게 박혀있다. 크기도, 생긴 것도 딱 아몬드 같다. 복숭아씨를 닮았다고 해서 '아미그달라' 라든지 '편도체' 라고 부르기도 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와 감정에 휩쓸리는 곤의 성장 이야기

둘은 서로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의미를 배워나간다.


-읽으면서 나도 같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느낌이었다.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감정을 잘 느낀다고 생각하면 모순인가

-배울게 많다

-영어덜트 소설은 처음 읽어봤는데 왜 읽는 지 알겠다.

-나는 어른이지만 아직 어른이 아니다.

-내가 청소년기에 이 책을 읽었다면 무엇을 느꼈을까? 지금과 다를까?

-아예 몰라서 안 하는 것이 나쁜가. 아는데도 안 하는게 나쁜건가?

-도라와 윤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는 아몬드를 많이 먹으면 내 머릿속의 아몬드도 커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엄마가 기댈 수 있는 몇 안되는 희망 중 하나였다. - P28

기왕이면 아예 안 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사람이 너무 잔잔한 호수처럼 보여도 이상한 애롤 낙인찍힐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런 것도 ‘아주 가끔식은‘ 해야 한다고.



"인간은 교육의 산물아야. 넌 할 수 있어." - P49

삶이 장난을 걸어올 때마다 곤이는 자주 생각했다고 한다.

인생이란, 손을 잡아주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잡으려 해도 결국 자기는 버림받을 거라고. - P168

나는 누구에게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 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 P171

愛의 윗부분을 쓴 할멈이 가운데 마음 심 자를 써 내려가며 말을 이었다.



"이 점들이 우리 셋이다. 이 점은 내거, 요건 너, 이건 쟤!"



그렇게 해서 우리 가족은 나타내는 점이 세 개 박힌 愛가 완성되었다. 그때까진 예쁨을 발견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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