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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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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아직 이책이 상실의 시대였을 때

나는 이책이 너무 읽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꾸역꾸역 그냥 '글자' 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용이 뭔지, 왜 그렇게 싫었는지 이유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진짜 의문인게 예전 책 표지를 보면 진짜 촌스럽다;;;;

난 지금도 책 표지보고 책사는 사람인데;;;;;

도대체 그 책을 왜 샀는지도 이해가 안감 ㅋㅋㅋ

일본 문학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는데 ㅎㅎㅎㅎ)


몇년만에 하루키를 읽은 감상은.

먼저, 그 당시 나는 이 책이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솔직히 문장도 평이하고, 내용도 그리뭐 복잡한 것도 아닌데.

라이트노벨까지는 아닌데

그 정도로 그냥 쉽게 읽히는 소설이었다.

한번에 스르륵~

자살? 그 행위의 묘사? 이런것들에 놀랄 정도로...

내가 퓨어한 영혼도 아니었는데... 뭐였지...

그냥 표지가 싫었나 ㅋㅋㅋㅋㅋㅋ

소설 자체는 그냥 읽기 쉽고

딱히 와우 포인트도 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았나?

뭐, 그런것 같다.

그럼 그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나?

뭐. 한 두개 더 읽어보고 싶은 작품은 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하루키스트가 될 생각은?

음.. 이건 없을 것 같다.

머리 복잡할 때 그냥 언젠가 쉬는 용으로 찾을 수는 있을 것 같기도.

아! 원문으로 읽어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더라

일어 공부에 원서 찾으시는 분들은 괜찮은 선택일 듯

다음에 굳이 읽는다면 나도 원문으로 읽어봐야겠다.



기억이란 참 이상하다.

실제로 그 속에 있을 때 나는 풍경에 아무 관심도 없었다. 솔직히 말해 그때 네게는 풍경따위 아무래도 좋았던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그때 내 곁에서 걷던 아름다운 여자에 대해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 우선 떠오르는 것은 그 초원의 풍경이다. 그러나 그 풍경속에 사람 모습은 없다. 우리는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나 소중해 보인 것들이, 그녀와 그때의 나, 나의 세계는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 P11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死は生の対極としてではなく、その一部として存在している。 - P48

사후 삼십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는 기본적으로 읽지 않았다.

그런 책만 난 신용할 수 있어, 라고 그는 말했다.



"현대 문학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말을 아냐, 나는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것을 읽는 데 귀중한 시간을 소모하고 싶지 않아. 인생은 짧으니까." - P58

고독한 걸 좋아하는 인간 같은 건 없어. 억지로 친구를 만들지 않을 뿐이야.

그러다가 결국 실망할 뿐이니까. - P96

아마도 우린 세상에 빚을 갚아야만 했을 테니까.

성장의 고통 같은 것을. 우리는 지불해야 할 때 대가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청구서가 이제 돌아온 거야.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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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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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단편 '돌베개'를 읽으면서...

내가 지금 다른 책을 읽는 건지, 노르웨이 숲을 여전히 읽고 있는 건지 싶을 정도로

주인공이 성격, 패턴 그리고 전체적인 글의 흐름까지 거의 비슷했다.

대체적으로 매번 같은 소재, 같은 느낌의 주인공인듯

하루키 AI가 소설쓰는 것 같다는 글을 봤는데..

뭐... 어느정도 공감은 된다.

이 책은 완벽하게 소설이라기보다

작가의 경험에 픽션이 가미된듯 아닌듯 한 일기같은 단편들로 이루어져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를 읽는 기분이랄까-

하루키팬들이라면 그의 인터뷰기사에서 보았던 경험들을

소설이 가미된 형식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듯

읽기는 매우 평이하고,

킬링타임용

첫 하루키 입문으로 별로일지도?

약간 단편보다는 장편이 나은 작가인것 같기도 하다.


자네 머리는 말일세, 어려운 걸 생각하라고 있는 거야.
모르는 걸 어떻게든 알아내라고 있는 거라고.
그것이 고스란히 인생의 크림이 되거든
나머지는 죄다 하찮고 시시할 뿐이지. - P30

저는 마음속에 있는 그 이름을 그저 남몰래 혼자 사랑할 뿐 입니다.
마치 부드러운 바람이 초원을 가만히 훝고 지나가듯이. - P201

멋부리고 혼자 바에서 앉아서, 김렛을 마시면서, 과묵하게 독서에 빠져 있으면, 재밌나요? - P226

블라디미르 호르비치가 라디오 방송에서 슈만의 소나타 F단조를 녹음한 적이 있어.
그는 라디오로 자기 연주를 듣고 의기소침해져서, 머리를 감싸쥐었데.
형편없다면서.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
‘슈만은 미치기까지 했는데, 내가 다 소용없게 만들어버렸다고.‘
이거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의견 같지 않아?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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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이 -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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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렇게 스펙타클한 학창시절을 보내지는 않았겠지만

소설의 인물들 중에 어느정도 비슷한 캐릭터는 친구로 한명씩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 추억인듯 내 추억이 아닌듯 한 경계선에서 읽게되는 책이다.

'어린시절'의 밝고 명랑함을 느껴지다가도 한번씩 훅훅 치고 들어오는 '사건들'

뒤에 평론을 읽다가 이 부분은 이해를 했다.

정세랑의 소설은 '장르적' 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내가 읽은 작가님의 책이란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밖에 없어서 딱히 뭐라고 정의내릴 수는 없는데 읽는 내내 내가 느꼈던 것을 해소해 주는 한줄평이기는 했다.

물론 지구인~ 을 읽었을 때도 느낀 '시니컬하게 웃긴' 문장과 말투들은

이번에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친구들에게 가볍게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고

영상화되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인생의 가장 내밀한 진실을 비빔국수를 통해 배웠다.

실향민들은 우리 집에서 열심히 국수를 비볐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대한 비극앞에서 묵묵히 그토록 리드미컬하게 국수를 비비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자랐다. - P7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랑할 필요는 없어. 하나도 안 사랑해도 돼."

민웅이가 아니면 누구도 글허게 말하지 못했을 것다. 그런 말을, 사람을 구하는 말을 아무렇게 하는 민웅이었다. - P27

두 사람은 했다.

함께 잠들지 않았으므로 잔 것이 아니고, 서로 사랑하지 않았으므로 사랑을 나눈 것이 아니다. 그냥했다.

어쩌다 하다 말았다에 가까울 짧고 허망한 행위를. - P110

사실 불운은 늘 기분 나쁘게 도사리고 있었다.

잠시라도 잊으면 말도 안되게 끔찍한 짓을 저질러 우리를 환기 시킨다. 아주 가까이에 있어 이만큼 널 흔들어 놓을 수 있어. 쉽게 죽일 수도 있어. 그런 식으로 난데없이 공격받으며 살아가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는 그런 불운으로부터 비롯된 존재이기도 하다. - P140

연고가 없다는 데에서 오는 편안함이 있다는 걸 찬겸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 어떤 풍경 이상의 심상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 거기서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 그 지역의 문제와 사건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우리는 부지런히도 찬겸이네 집들이를 다니면서 지역 특산물을 먹고 찬겸이네 휑한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들여놓았다. - P195

‘이제 하주라고 부르지 마, 그거 내가 아니잖아.‘

이번에도 수긍했다. 주연이를 하주라고 부르는 건 부르는 나나 불리는 주연이나 둘 모두에게 잔인하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이제 그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연이가 내 양 귀를 잡고 냄비를 들듯 끌어당겼다. 한 손을 옆으로 뉘어 눈을 가리더니,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입을 맞쳤다. 놀라서 크르륵, 거품 품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나랑 입술이 똑같았으니까. 얇고 모양 없고.‘

그건 석달 후면 아무렇지않아질 작별인사였다.

하주의 작별인사였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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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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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구’ 가 죽은 이후,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구의 삶과 죽음을 각자의 방식으로 ‘증명’하려는 이야기

라고 하는 데

나에게는 구와 담이의 가슴 먹먹한 인생이야기였다.

-첫 몇페이지를 읽으면서 '철학서' 인가 했다. 제목도 하필 '증명'이 들어가서

-슬프다. 어떤 감동과 인간 본성을 건드리며 가슴 중앙에서 서서히 퍼지는 슬픔이 아니라 그냥 힘겨운 슬픔이다.

-모든 문장들이 무겁고 의미부여가 심하게 되어있는데 - 조연은 없고 주연들만 있는 느낌- 과하거나 유치하다는 느낌이 안든다.

- 구와 담이의 인생은 너무 힘겹다. 글을 보면서도 내가 기력이 쇠한다. 피폐해진다.

-구와 담이의 사랑이야기라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

너를 보고 싶었다. 너를 바라보다 죽고 싶었다. 너는 알까? 내가 말하지 않았으니 모를까? 네가 모른다면 나는 너무 서럽다. 죽음보다 서럽다. 너를 보지 못하고 너를 생각하다 나는 죽었다. 너는 너는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다.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이 너여야 했다. - P16

구를 보는 순간에야 이모에게 잘가라는 인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로 가지는 마, 이모. 내가 일단 잘 가라고는 하는데, 그러는데, 그래도 아주 가지는 마. 쉬엄쉬엄 가. 자주 돌아봐. 가는 건 이모가 먼저했으니까 잊는 건 내가 먼저 할 거야. 그 정도는 괜찮잖아. - P148

"니가 그러는 거 싫어"

"너는 되고 나는 안돼?"

..........

..........

"내가 하면 되니까 너는 안 하면 좋겠어."

"그럼...내가 하면 안되는 거 너도 안 하면 좋겠어." - P31

네가 있든 없든 나는 어차피 외롭고 불행해.

행복하자고 같이 있는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 P159

담이 앞에서는 어떤 표정도 지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다시 운다면 그건 담이 앞이어야 한다. 다시 웃어도 그건 담이 앞이어야 한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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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 살인사건 코니 윌리스 소설집
코니 윌리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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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전부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내용들 


원서 제목은 A LOT LIKE CHRISTMAS



1) 말하라,유령


→ 회계사를 그만두고 서점직원이 된 그레이. 


바쁜 크리스마스시즌을 맞아 단기로 채용된 아르바이트 생이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의 그 유령?


2) 고양이발 살인사건


→ 유명한 사립탐정 투페는 크리스마스 이브 


급작스럽게 샬롯 발라디 부인의 '미스터리 해결'의 의뢰 받는다. 


3) 절찬 상영중


→엄청나게 큰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100개의 상영관과 볼거리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그저 즐거워보이는 이곳에 어떤 상업적인 음모가 숨어져있다. 


4) 소식지


→ 사람들이 이상하다. 


아이들은 질서를 잘 지키고 구세군 냄비에 기부하려는 줄은 줄지를 않고 


다들 착해졌고 남을 배려한다. 


크리스마스의 마법인가 아니면 괴생명체의 침공일 수도


잠깐, 그런데 이들 모두 모자를 쓰고 있다.


5) 동방박사들의 여정


→ 어느날 하나님의 재림의 계시를 받은 목사 멜은 아무런 계획없이 자신의 감만을 믿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간다. 


그가 받은 계시는 진짜일까?


6) 우리가 알던 이들처럼


→ 미국 전역, 아니 전세계에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 부터 이례없는 폭설이 내리고 있다는 것. 


폭설이 내리는 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엮어놓은 글




-솔직히 별 기대 안하고 읽었다. 


-애초에 구입자체를 표지보고 했으니까 ㅎㅎㅎㅎ


-그런데 결과 너무 맘에 드는 작품과 작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모두 크리스마스에 관련해서 쓴 글이며 책 뒷쪽에 작가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읽는 책과 영화들도 소개하고 있다. 


-속도감 있게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끝까지 글을 잘 이끌어 가신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생각이 나는 책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추천!!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하다. 읽기 부담스럽지 않음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는 건 사람들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말했다.



"그런데 당신은 믿지 않고요?" 남자가 물었다.

"당신은 사람이 진실한 말을 듣고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믿지 않나요?"



"저는 스크루지가 너무 쉽게 변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말했다.

"살면서 제가 만난 스크루지들과 비교해 보면요" - P20

투페는 오직 추리소설만 읽었다. 그의 말로는 허구 속 탐정들의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나는 그들의 버릇을 공부하기 위한 게 아닐까 살짝 의심이 갔다. 그들의 버릇을 따라 하려고. 그는 벌써 피터 윔지 경의 외눈안경과 에르퀼 푸아로가 자기 ‘조수‘를 대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기차역에서 만났을 때는 셜록 홈즈의 어깨 망토를 입고 있었다. - P61

영화 표와 군것질거리를 사서 영화 한 편을 볼 시간에 사람들은 훨씬 많은 돈을 쓸 수 있어. 다음 상영편을 보도록 만들 수만 있다면, 사람들은 이곳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을 거고, 그런 후에도 기다리면서 소소한 기념품을 살 거야. 시네드롬에 오래 있을수록....." - P163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죠."

스펜서 경이 대중을 향해 말했다.

"돈은 전부가 아닙니다. ‘유일한‘ 것이지."

줄 선 군중이 환호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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