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이 -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이렇게 스펙타클한 학창시절을 보내지는 않았겠지만

소설의 인물들 중에 어느정도 비슷한 캐릭터는 친구로 한명씩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 추억인듯 내 추억이 아닌듯 한 경계선에서 읽게되는 책이다.

'어린시절'의 밝고 명랑함을 느껴지다가도 한번씩 훅훅 치고 들어오는 '사건들'

뒤에 평론을 읽다가 이 부분은 이해를 했다.

정세랑의 소설은 '장르적' 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내가 읽은 작가님의 책이란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밖에 없어서 딱히 뭐라고 정의내릴 수는 없는데 읽는 내내 내가 느꼈던 것을 해소해 주는 한줄평이기는 했다.

물론 지구인~ 을 읽었을 때도 느낀 '시니컬하게 웃긴' 문장과 말투들은

이번에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친구들에게 가볍게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고

영상화되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인생의 가장 내밀한 진실을 비빔국수를 통해 배웠다.

실향민들은 우리 집에서 열심히 국수를 비볐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대한 비극앞에서 묵묵히 그토록 리드미컬하게 국수를 비비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자랐다. - P7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랑할 필요는 없어. 하나도 안 사랑해도 돼."

민웅이가 아니면 누구도 글허게 말하지 못했을 것다. 그런 말을, 사람을 구하는 말을 아무렇게 하는 민웅이었다. - P27

두 사람은 했다.

함께 잠들지 않았으므로 잔 것이 아니고, 서로 사랑하지 않았으므로 사랑을 나눈 것이 아니다. 그냥했다.

어쩌다 하다 말았다에 가까울 짧고 허망한 행위를. - P110

사실 불운은 늘 기분 나쁘게 도사리고 있었다.

잠시라도 잊으면 말도 안되게 끔찍한 짓을 저질러 우리를 환기 시킨다. 아주 가까이에 있어 이만큼 널 흔들어 놓을 수 있어. 쉽게 죽일 수도 있어. 그런 식으로 난데없이 공격받으며 살아가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는 그런 불운으로부터 비롯된 존재이기도 하다. - P140

연고가 없다는 데에서 오는 편안함이 있다는 걸 찬겸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 어떤 풍경 이상의 심상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 거기서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 그 지역의 문제와 사건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우리는 부지런히도 찬겸이네 집들이를 다니면서 지역 특산물을 먹고 찬겸이네 휑한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들여놓았다. - P195

‘이제 하주라고 부르지 마, 그거 내가 아니잖아.‘

이번에도 수긍했다. 주연이를 하주라고 부르는 건 부르는 나나 불리는 주연이나 둘 모두에게 잔인하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이제 그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연이가 내 양 귀를 잡고 냄비를 들듯 끌어당겼다. 한 손을 옆으로 뉘어 눈을 가리더니,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입을 맞쳤다. 놀라서 크르륵, 거품 품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나랑 입술이 똑같았으니까. 얇고 모양 없고.‘

그건 석달 후면 아무렇지않아질 작별인사였다.

하주의 작별인사였다. - P2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의 에세이를 읽는 것은 흥미롭다. 너무 전문적이지도 않으면서 어느정도 그 분야의 맛보기를 해볼 수 있는게 매력적인것 같다. ​ 코로나시국부터 하나 두개씩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 '식물'이라는 것을 키우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는데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 ​ 감당 못할만큼 왕창 사서 많이 죽이기도 했지만 아직 포기는 안하고있다 ㅎㅎ(더 이상 구매는 하지 않지만)​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니 식물 관련 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책도 그렇게 선택하게 된 책 내가 원했던 식물의 관한 이야기도 식물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박사님이 꽤나 시니컬하시다 (좋다는 말이다 ㅋㅋ) -약간 뒤로 갈수록 에피소드가 약해지는 느낌 -중간중간 박사님이 직접 그리신 예쁜 삽화도 있는데 (삽화 때문에 더욱 소장가치가 올라가는 듯) 아쉬운 것은 그 식물의 이름도 함께 적혀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뭔 식물인지를 모르겠으니;;;;;;;


식물 상담소를 하면서 ‘베란다에서 키우는 식물이 예전만큼 잘 자라지 않는다.‘ 라는 상담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예전에도 잘 자라고 있었던 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성장이 지연되어 적당히 자라고 있었던 것이라고. - P23

잡초는 식물분류학적 용어가 아니다. 잡초의 사전적의미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가지 풀을 뜻하며 때와 장소에 적절하지 않은 식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서양민들레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서양민들레를 키우면 잡초가 아니지만, 복숭아 과수원에 심지도 않은 서양민들레가 침입해 살고 있으면 그때는 잡초다.

식물의 이용가치에 따라 나눈 인간중심적인 용어이다. - P39

고대 그리스인은 대체 어디까지 알아냈던 걸까?

어린이를 위한 대중교육 프로그램에서 식물학자는 항상 동물학자에게 진다. 물론 토양 학자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작은 위로를 하지만, 공룡을 연구하는 학자라도 등장하면 우리는 더욱 구석으로 밀려난다. - P115

식물에 대한 낭만적인 시선을 조금은 거두면 좋겠다. 자연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이미지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린워싱을 발생시킬지도 모르니까. - 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딱 4주 만에 완성하는 브랜딩 블로그
정경미(로미)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은(?) 블로그를 하는 사람으로서 -불성실하지만 ㅎㅎ-


이런 책을 보면 궁금하기는 하다.


근데 막상 손이 가지는 않았는데


읽어보기를 잘한 것 같다.



블로그로만 엄청난 수익을 내는 사람들도 너무 많은 요즘


확실히 나는 그런 부류에는 못 들어갈 것을 안다.


그래서 오히려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 같은


어마어마한 책은 아직은 나에게는 버거운 듯



돈을 안 벌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ㅎㅎㅎ



이 책은 좀 더 잔잔하게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어가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지속성과 꾸준함



일단 써라, 뭐든지 써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지 말고


쓰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이다.



그래, 이거 하나라도 해보자!



블로그 완전 초보자인 사람들에게는 


첫 입문서로 좋은듯!


일 방문자수, 포스팅 조회수로 광고 수익을 얻고, 체험단으로 제품이나 맛집을 지원받는 것이 블로그로 얻을 수 있는 전부가 아닙니다. 매일 습관, 챌린지 인증처럼 내 삶의 방향을 내가 꾸려나가는 아주 작은 일부터 새로운 일로의 연결까지, 블로그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블로그로 인생 업그레이드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 P33

글쓰기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 만들기

1.매일 30분만 아무거나 써보기

2.글 쓰는 환경 세팅

- 토막난 시간 말고 통으로 1-2시간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준비하기 - P44

평범한 사람이 아웃풋을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나 중심에서 독자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시키는 것이었습니다. - P95

힘빼기의 기술, 블로그 10분 컷의 비밀

7시간 걸려서 잔뜩 힘을 줘서 쓴 글에는 댓글이 많아야 한두 개였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글에 댓글이 무려 아홉 개 달렸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완벽을 추구할수록 사람들은 더 다가오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툭 내뱉은 말이, 내게 다가올 수 있는 ‘틈’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보이더라고요. 이웃들은 완벽한 사람을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나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는 것을 말이죠. - P107

힘들어도 일단 쓰자. 남겨진 기록들로 나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고, 내가 몰랐던 나를 알게 된다. 한 분야의 기록이 꾸준히 쌓이는 것은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의 기록이 나의 브랜딩이 된다. - P1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프 브로크 - 부서진 마음들이 서로 만날 때
진저 개프니 지음, 허형은 옮김 / 복복서가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프브로크

반만 길들여진 말을 뜻 하는 승마용어

일반적인 사회의 잣대에 여러모로 어긋난 말조련사이자 이책의 저자 진저 개프니가

자신보다 훨씬 더 어긋나있는 재소자들과 함께 말을 관리하면서

말과 사람 모두에게 ‘소통’을 배우고 자신도 회복과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일단 자꾸 '하트'브로크라고 말한다 ㅎㅎㅎㅎㅎ

그런데 실제로 진저 개프니의 '하트브로크' 되는 상황이 있어서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서술 방식이 아니어서 읽기 힘들었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자꾸 중간에 손을 놔버려서ㅎㅎ)

대체적으로 말의 움직임, 사람들의 움직임과 상황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묘사하는 방식인데

나는 원래 너무 긴 풍경묘사나 행동묘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너무 자세히 묘사되어도 오히려 그것을 내 머릿속에서 이미지화 시키지를 못한다.

읽다가 집중이 안돼 ㅠㅠㅠㅠㅠ

-하지만 내가 모른 분야의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이런 특이한 형태의 '감옥'도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어쩌다보니 천개의 파랑에 이어 말에 대한 이야기를 연달아 읽게 되어서 갑자기 또 말에 흥미가 가기 시작했다 ㅎㅎㅎㅎㅎㅎ

-영상화하면 좋을 내용인 듯 하다.

"다른데, 그러니까 재활센터 같은데 말고 여기로 오게 된 이유가 뭐예요?"



"재활센터를 다섯군데나 가 봤어요. 하지만 길게 버틴데가 없었죠. 그러다가 드디어, 정말로 드디어 깨달았어요 - 이대로 가다간 중독자로 죽겠구나. 약을 끊어도 죽고, 약을 계속해도 죽고, 여기는 살기 위한 마지막 보루로 들어온 거예요.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걸 안 거죠." - P42

나는 플로르에게 당신 가족은 어떠냐고 묻고 싶어진다. 무슨 일이있었기에 마약에 손대게 됐느냐고. 하지만 참는다. 대신 내 인생을 떠올려본다. 내가 밟아온 모든 잘못된 길들을. 내가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양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도 얼마나 큰 행운 인지를. - P42

있잖아요. 진저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마흔다섯 살인데 이제야 나 말고 다른 일에 마음 쓰는 법을 배우네요. 남을 보살피는 법 말이에요. 윌리 덕분에 배우는 셈이죠. 나를 믿어줬거든요. 있죠. 이 녀석이 나를 믿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무도 나를 안 믿어주는데. 단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어요. 그럴 자격을 얻지 못햇으니까 그랬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 P160

이동장을 꺼내 원형 마장으로 가져가는데, 나란히 붙어 서서 새끼 고양이들을 내려다보는 루나와 조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루나가 조이를 따라온다. 콧구명이 다시 벌렁거린다. 제대로 냄새 한번 맡아보려고 조이의 두 팔에 코를 쿡 처박기까지 한다. 조이는 나에게 새끼고양이를 넘기면서 쿡쿡 웃는다. 돌아서 루나를 뒤에 달고 나머지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데리러 가는 그의 얼굴에 멋쩍은 웃임이 번진다. - P292

일라이자가 모여드는 군중을 향해 목청을 높인다.

"자, 와서 브로슈어 받아 가세요. 주변에 저희와 똑같은 곤경에 처 했던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씩은 있을 거 아녜요." - P3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 셜록 홈즈 전집 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박상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스커빌 가문의 새 상속자 헨리 바스커빌 경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가문의 저주와 괴이한 개의 전설로 인해 생명이 위협받는다. 셜록은 왓슨을 데본셔 습지로 보내 사건을 조사하게 하는데 수상해 보이는 이웃들과 징조가 보인다.

누가 헨리 바스커빌의 목숨을 노리는 것이고 개의 전설은 과연 사실일까?

-오래전 셜록의 몇몇 에피소드들을 읽었을 때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꽤나 흥미진진하더라 (웃음)

-여행중에 이북으로 읽었는데 여행중에 읽기에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옴니버스식 에피소드는 여행 중간 자투리 시간에 읽기 좋았고

추리 내용자체도 엄청 복작하지는 않으니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머리 식히기에도 좋았다.

여행지에서의 '스릴러+추리' 멋지지 않은가!

-사실 진짜 '개'가 나올지는 몰랐다 ㅎㅎㅎㅎㅎ

자네는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어. 자네 스스로는 빛을 발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자네는 훌륭하게 빛을 전달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하늘이 내린 재능은 가지지 못했어도 천재를 자극하는 훌륭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법이라네. - P11

홈즈 선생님, 선생님의 외모는 매우 흥미롭군요. 이렇게 두상이 길고 눈두덩이가 발달한 분인 줄은 몰랐습니다. - P42

그림 앞에서 물러나면서 홈즈는 갑자기 커다랗게 웃어졎혔다. 그가 발작적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그러 때면 누군가는 반드시 불행에 휩싸이고는 했다. - P227

개 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석탄처럼 까맣고 커다란 개였다.

벌어진 입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왔고 눈은 번쩍번쩍 벌겋게 빛났으며 콧잔등에서 목덜미까지는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 P244

꽤 어려운 질문이군. 그것까지 대답을 해 달라는 건 자네 욕심일세. 나는 과거와 현재만을 조사하니까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대답할 수 없을 걸세... 스태플턴은 머리가 좋은 녀석이니 해결책을 발견했을 것이 분명하네 - P2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