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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 개정판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옴니버스식인 줄 몰랐다 ㅋㅋㅋ
난 항상 책에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로 읽기 때문에
그냥 하나의 사건을 추리하는 내용인 줄 알았음 ㅎㅎㅎㅎ
그래서 초반에 나오는 인물들 자세히 정리하면서 읽었는데
잉? 그다음 다른 사건이잖아? ㅋㅋㅋㅋㅋㅋ
내 첫 홍콩 작가 소설이었다.
첫 작품이라 홍콩 작가 스타일이 어떻다 말할 깜냥은 안되고
일단 일본 작가의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비하 아님)
추리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얼마나 뒤통수를 치느냐' 일 것 같은데
이 분 강약 조절을 엄청 잘하시는 것 같다.
읽다가 너무 꽉꽉 짜인 글들에 오히려 숨이 막히거나
작가의 높은 수준의 지식에 내가 못 따라가서 길을 잃고
끌려가는 추리소설이 있는데
-뭐 두 번째는 내 문제이겠지만-
적당히 따라갈 수 있으면서도 뒤통수를 살짝 쳐주는 내용 전개가 좋았다.
특히 곳곳에 흘려놓은 모든 떡밥들이 빠짐없이 회수된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는 부분도 좋았다.
초반보다 중반이 중반보다는 책을 덮을 때
더 좋아지는 책이었다.
가벼우면서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원하시는 분께 추천!!
내 남은 생명을 준다는 거야. 내가 예전에 했던 것처럼 수단에 구애되지 말게. 내가 쓸모도 없이 죽지 않도록. - P102
어쩌면 관전둬의 방식은 검은색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목적은 흰색이다.
흑과 백 사이에서 정의를 찾아라. 이것이 바로 뤄샤오밍이 관전둬에게서 이어받은 사명이다. - P16
연못 바닥에 더러운 진흙이 잔뜩 쌓여 있더라도 마구 휘젓지 않는다면 연못물은 여전히 맑게 유지된다. 진흙을 파내고 싶다면 조심스럽게 조금씩 걷어내야 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퍼내려 하면 물이 혼탁해지기 쉽다. 연못 생태계를 자칫 다 망가뜨릴 수도 있다. - P131
그레이엄 힐은 영국인인데, 홍콩으로 일하러 온 다른 서양인처럼 중국어로 음역해 샤자한이라는 한자 이름을 썼다. 그는 이런 상황이 조금 우스웠다. 자신은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인데 중국어 이름을 달고 다니고, 홍콩 사람들은 유행처럼 스스로에게 영어 이름을 붙인다.
홍콩은 정말 괴상한 식민지였다. 점령한 자들은 점점 더 현지화되고 점령당한 자들은 갈수록 외래인을 닮아간다. - P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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