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축제자랑 -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
김혼비.박태하 지음 / 민음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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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 있는 지역 축제 중 2017년 기준 흑자를 낸 축제는 네 개뿐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지자체들이 축제를 포기할 수 없는 건 불황일수록 그나마 유일하게 노력해 볼 구석은 관광마케팅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뻥축구'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실력이 축구팀이 그나마 기댈 게 바로 그 '뻥축구'인 것처럼. p.68


-솔직히 그냥 축제에 관한 단조로운 정보만 들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적절한 유머와 유쾌한 찬사 그리고 촌철같은 비판들이 있었다.

-'지방 축제가 뭐 볼 거 있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당장 이 축제들을 방문해 보고 싶어졌다.

-'너무 좋았다' 라는 축제는 물론이고 '별로 이다' 로 시작하여 속속들이 비판하고 있는 축제도 의외로 가보고 싶어졌다.

-처음 들어본 축제에 신기했다가, 슬펐다가, 애처로워졌다가, 같이 신났다가, 웃겨서 깔깔 웃다가.

책 읽으면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방구석 축제를 열고 있다. ㅎㅎ

-이 두 작가님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입담, 글담이 좋으시다

-지방 축제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꼭꼭! 읽어보시길! 추천!

단오제는 이 지역을 돌보는 부부 신인 ‘대관령국사성화신‘(범일국사)과 ‘대관령 국사여성황신‘(정씨 여인) 을 맞아 들이는 영신제를 드린 후 두 신을 축제장 안에 있는 굿당으로 모셔 오면서 시작하고 , 마지막 날 송신제 후 원래 있떤 곳으로 보내 드리며 끝난다. 그저 신들이 깃들면 시작되고 신들이 떠나면 끝난다. 끝내주지 않는가! - P141

단오제 기간 동안 감자전과 도토리묵무침만을 판매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단오 메뉴로 선정하는 음식 종류만 다를 뿐 모든 가게가 단오를 맞아 단오빔 챙겨 입듯 단오제용 현수막으로 옷을 싹 갈아있은 것이다. - P158

축제라기보다는 공무원들의 숙제 같았다. 태생부터가 지자체와 별 관련 없는, 짝이 맞지 않는 젓가락이었으니 잘못 출제된 과제 아니었을까. - P182

‘그지 떼‘ 와 ‘별 그지 같은 것들‘ 이 그득그득 들어차 만들어 내는 이런 분위기가 축제 내내 이어졌고, 그래서 축제장을 걷다 보면 몰입도도 피로도도 엄청났다. 그것은 다른 어떤 푹제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굉장한 에너지이자 품바라는 렌즈를 통해 한 점에 모여 당장에라도 불을 낼 것처럼 이글대는 키치의 정념 그 자체였다. - P129

코 부분과 지느러미 부분의 살점이 완전히 뜯겨 나간 채 수조 밑바닥에 기진해 엎드린 연어 두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옅은 분홍빛 속살 너머로 피부의 일부인지 살점의 일부인지 모를 하얀실 같은 것들이 실밥이라도 터진 듯 계속 새어 나오고 있었다. p.228 - P228

닭, 소, 말, 양 돼지가 자유로운 환경에서 행복하게 사육되지 못하는 것은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 다른 생물을 똑같이 학대할 수 있는 근거가 아니다. 그래선 안 된다. 세상의 모든 동물 학대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비겁한 논리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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